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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티코로 돌아본 태안군 원북면 이원면 일대

티코로 돌아본 태안군 원북면 이원면 일대

 

계절이 바뀔 때마다 태안에 들르는 셈이다. 누구를 만나는 것도, 특별히 목적헌 바도 없다. 홍성을, 혹은 당진을 지나 태안에 가까울수록, 태안읍을 지나 원북면을 지나 이원면에 가까울수록 지난 18년간 숙성되어 온 갖가지 추억 인자들이 신경세포 곳곳에서 잔잔허게 유영허기 시작헌다. 태안군 원북면에서 당산리를 거쳐 원이면으로 연결되는 사관로(신도로명)의 왼쪽은 낮은 산악지형이, 오른쪽으로는 완만한 구릉지형이 이어진다. 길가시 우측으로 드문드문 보이는 가로림만 전경과 길가시 양옆 산중턱 또는 산과 산 사이의 너른 골짜기에 드문드문 점박혀 있는 자둣빛 양철지붕과 쪽빛 함석지붕을 두른 농가들은 늘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곳에 있다. 지붕은 옛것이되 부엌작들은 이미 입식으로 개조되었을 것이다. ‘불 때는 부엌작이 저들 중 하나라도 있는걸까?’ 폐가로 보이는 농가에 들어가 보면 역시나 잿빛 그을린 부엌작과 무쇠솥을 걸어두던 아궁이가 있으며, 안방 아랫목엔 납작돌이 뜯겨진 채 방고래가 드러나 있다. 오랫동안 훈짐을 갈망허던 황톳빛 먼지 알갱이는 콧구녁 깊숙이 삼투압헌다. 사관로 길가시는 거개의 것이 그대로이되 다만 팬션으로 보이기도 허고 귀농자의 주택으로도 보이는 네모반듯헌 와꾸의 신축건물들이 몇 점 들어서 있다. 사관로가 다 끝나는 곳엔 사시사철 논물이 창창헌 7만 평방미터쯤의 창촌지가 있으며 창촌지 왼쪽물가를 에워싸며 603번으로 연결되는 좁은 시멘트길에는 아스팔트 포장을 앞두고 터다지기용으로 깐 쇄석들이 희미허게 먼지를 일으키고 있다. 603번로가 활이라면 사관로는 활시위다. 당산리에서 시작되는 활시위는 창촌지를 지나 이원면 관동분교 부근에서 다시 활과 접점헌다. 접점인 3거리에 우뚝 서 있는 대형 관광안내도를 보니 가로림만 입구에 조력발전소 예정지란 이름하에 거대헌 줄이 그어져 있다. 자본의 욕망은 여그저그서 웅숭거리며 마치 오래전부터의 풍경인 듯 익숙함을 주입시키고 있는 중이다.

아스팔트 포장용 쇄석길을 조심스레 건너 이원면에서 원북면을 연결허는 이원방조제 안길까지 쭈욱 달린다.

방조제 안쪽에는 주먹만헌 솔섬들이 두세개 있다. 과거엔 무인도였지만 이젠 평야 한가운데 우뚝 서 있어 자태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갯벌이었을 방조제 안쪽이 지금은 논으로 바뀌었다. 마을이 없으니 논도 황량해 보인다. 이삭줍기를 허던 한떼의 물새는 날아오르며 드넓은 꺽쇠모냥을 그려준다.

 

 

 

 

서산시 팔봉면에서 태안군 원북면을 이어주는 634로 

기존의 서-태안을 잇던 32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포장된 이후로는 주로 이길을 탄다.

 

 

 

올레 네비와 함께.

 

원북면소재지 길가시

20여년전에 비해 달라진 건 길가시 차종 구색들 그리고 차선이 꺽쇠로 그려진 것 정도인가... 

 

 

사관로 초입에서

멀리 자둣빛 지붕과 쪽빛 지붕은 이 근방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603번 길가시서

그리고 멀리 보이는 관리교회

 

 

(태안화력) 발전로 길가시서

역시 쪽빛과 자둣빛 지붕의 향연.

 

한때는 솔섬이었을 방조제 내측의 작은 산

 

 

방조제 내측길은 구비구비 흐른다.

 

정겨운 674

그러고 보니 내집 전화번호가 674- 몇번이었더라...

 

 

634번 방갈리 길가시서

20년전 그때도  방갈리란 마을명이 차암 이국적이었다.

 

 

태안읍내 구 동서관통로 전경

태안읍내 구 남북관통로에서

20년 전만 해도 시내버스는 프런트엔진이었고  안면도 끝인 영목까지 왕복하려면 꼬박 4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고남면을 지나면서부터는 흙길이었다.

 

 

안면도 들어가는 길가시서

20년 후에 보면 오늘 플래카드의 의미가 한층 애틋히 보일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