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는 연육교가 놓이는 1970년 전까지만 해도 태안군보다는 홍성군 광천읍과 가까운 곳이었다. 육로보다는 뱃길이 편헐 때라 마을마다 해산물을 가득 실은 장배가 4일, 9일장에 맞춰 광천장까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해산물은 광천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인근 천안이나 대천 등으로도 팔렸다. 90년대 초반까지도 안면도에서 아니 태안군에서 만리포나 천리포를 빼고는 팬션이나 콘도는 찾기가 힘들었다. 또 안면도를 남북으로 잇는 칠칠번 국도만 포장되어 있을 뿐 남쪽 고남면에서 끝자락인 영목항까지는 비포장도로였으며, 국도와 각종 포구를 잇는 작은 길들, 심지어 황도까지도 흙길이었다. 한가한 일요일 새북에 태안읍내서 버스를 타고 칠칠번 국도를 따라 느릿느릿 내려가곤 했는데 국도변에 점점이 뿌려진 포구들까지 빛감허며 안면도 최남단 영목항까지 댕겨오면 족히 서너시간은 걸렸다. 길 옆엔 높은 산은 없고 야트막한 구릉이 끝없이 이어졌고, 늘 마늘과 보리의 초록색 물결이 희뿌연 해무 속에서 일렁였다. 남쪽 고남면부터 영목항까지는 제몇일 안식일 교회들에서 내건 십자가들의 선연한 앵도빛이 보리밭 사이로 둥둥 떠 댕겼는데 지금은 많이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버스 창밖에서 들이치는 갯내가 피부속 깊이 삼투압허는 느낌도 잊을 수 없다. 버스는 물론 오토바이로, 승용차로 무던히도 돌아 댕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안면도 여기저기를 잇는 실핏줄 같은 흙길은 내몸 속 수많은 혈관의 흐름과 상당부분 일치했나 보다. 이젠 길이란 길은 죄다 포장길이고, 특히 영목항에서 원산도와 보령을 잇는 해저터널까지 공사 중이니 기억속의 안면도의 모습은 자꾸만 사라져 가고 있다.
<방포해수욕장 앞 촛대바위의 새북>
가만 보니 어감을 순화시키기 위해 촛대로 부르는 듯.
<백사장에서 바라 본 방포항 횟집타운>
<꽃지와 방포를 연결허는 꽃다리>
<방포항의 아침>
소형선박은 행복하다. 나아갈 바다가 있기에...
<대양횟집 유리창을 비집고 나온 나목>
하늘로 뻗은 가지만큼 땅속 뿌리 또한 그만큼 뻗어 있을 것이다.
확인하진 않았지만 사장님이 지속적으로 관리허고 계실 터.
<승리횟집에서 간밤의 주취로 아침까정 노숙중인 애마 틱고>
< 부유중인 동네 친구들>
<부유중인 꿈나무들>
<거대헌 가이아의 흔적 남기기>
'V'는 본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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