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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가와사키 W800 2,800km 주행기

가와사키 W800 2,800km 주행기

 

가와사키 W800의 거친 물성때문인가 문득문득 올 초 잠깐 시승해 본 MT-09나 볼트의 부드러움이 흐물댄다. 특히 1단에서 2단으로 올릴 때 울컥거리고 심지어 N으로 물리는 바람에 당황케 한다. 동진초등학교 앞 T자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후 좌회전허며 2단으로 올리려던게 N으로 물려 아주살짝 제쿵의 기가 스친다. 물론 1단에서 힘차게 땡겨주고 과감하게 시프트업하면 상쾌허게 가속된다. 그러나 느을 그럴수만도 없는 노릇. 때론 천천히 부드럽게 땡기고 싶다. 이점에 있어서는 기계적 특성에 대해 좀 더 고찰하고 익숙해져야겠다.

 

요즘 가을하늘과 흰구름과 볕이 새롭다. 고부 두승산(일명 고부 애팔래치아)에서 내변산쪽으로 달리는 내내 흰구름이 쪽빛 헤드라이트 와꾸에 내려앉는다. 그물망이 쓰워진 수확직전의 쑤시, 한낮 햇볕을 등진 빵이 큰 해바라기, 밭과 야산을 연결허는 언덕빼기에서 춤을 추는 구절초는 총천연색 영상필름이며 고개를 위아래로,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지는 바람과 배기음은 채록되지 않는 변주다.

 

W800을 타고 가는디 고부면 관청리 조재홍가를 지나칠 순 없다. 모처럼만에 보니 내부는 말끔히 수리되어 있다. 처마에는 여러대의 CCTV가 가동중이며 모든 출입문은 잠겨져 있다. 오늘 조재홍가는 박제된 기분이다. 4~5년전 폐가일 때가 훨씬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마당엔 배수가 좋은 마사토가 깔려 있다. 스탠드끝이 푹푹 들어가니 조심스러워진다. 한캇 찍어 영일이의 아시안게임 비치발리볼을 찍은 밴드글에 답글로 냄긴다. 뒤아니에는 방울토마토가 끝물이다. 시큼허고 싱싱헌 느낌은 스텐레스 18종 식판의 것과는 비교불가다.

 

 

1960년대 느낌의 조재홍가에서

지주집에서 지주가 타던 바이크 느낌?

 

 

상서면 청림리 거석부락에서  

 

 

 

동진면 문포항 폐어판장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