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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W800 3,500km 주행기(마산천 억새밭, 그리고 구래마을)

W800 3,500km 주행기(마산천 억새밭, 그리고 구래마을)

 

삼례오토바이를 나와 삼례-익산간 국도를 힘차게 달린다. 최근부턴 전에 없이 니그립(양무릎을 지름탱크에 바투 갖다붙임)을 꽉 조이니 굽은길을 한결 깔끔허게 돈다. 스쿠터와 바이크의 차이는 벨트방식이냐 기어방식이냐가 아니라 니그립을 헐 수 있냐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니그립에 대한 인상은 점점 강화될 것이며 조만간 성향 자체가 바이크로 기울 것이다.

 

만경강 쪽다리를 건너려면 춘포에서 뚝방으로 오르자마자 급유턴형 내리막길을 탄다. 여전히 조심스러우나 두 번째 길이어서 한결 여유를 가지고 주행한다. 남쪽 뚝방길에서는 또 다시 난산부락으로 빠지는 길을 헷갈려 마산천변으로 나와 버린다. 아무래도 먼 귀신이 서려있던가 아니면 방향장애지역인가보다. 마산천을 따라 이서방면으로 내려가던 중 뜻하지 않은 선경에 오토바이를 멈춘다. 아니 앞서가던 카니발이 마산천 다리위에 멈춘 채 온가족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어 나도 멈춘 것이다. 다리에서 바라본 천변은 목하 억새가 절정이다. 필시 일년중 오늘이 억새가 가장 왕성한 날이 아닐까? 해는 저 멀리 익산너머에서 지고 있다. 사위의 바람도 하루를 마감중이다. 하루 중 빛이 가장 안정되고 사물이 고요허게 보이는 때다. 일과 시가 접점하는 이곳 마산천에 억새와 내가 마주하고 있다.

 

 

일과 시가 접점하는 이곳 마산천에 억새와 내가 마주하고 있다.

 

 

어릴 때부터 봐왔고 먹어 왔던 바로 그 먹감나무

물론 맛 또한 그대로다.

 

 

논흙이 몽글몽글헌 건 누가 맹근 작품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