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800(2014 ~2023)

W800 처음으로 삼례오일장에 가다.

W800 처음으로 삼례오일장에 가다.

 

W800과 함께 한지 3개월, 3,000km를 넘어선다. 익사400은 출고 6개월이 지나서야 3,000km를 넘어 섰으니 팔백이에 대한 애정은 곱절이라고 볼 수 있을 터. 어쩌면 근 3~4년동안 3대의 출고바이크 중 10,000km를 넘기는 첫 번째 오토바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팔백이가 나에게 꼭 맞는, 궁합지수 100의 바이크는 아니나 타다 보니 그럴 것만 같고 그러고 싶다. 티코가 그래왔던 것처럼 오토바이는 팔백이로 아도치고 싶다 애끼는 마을이 더욱 위중해지길 소망한다.

 

3,000km를 달리는 동안 나에게 필수코스인 옥정호, 내변산, 고창 해리, 군산 대야장, 익산 북부장은 다녀왔으나 삼례장은 처음이다. 그것도 정코스인 난산3거리, 마산리, 만경강 쪽다리, 춘포를 거치는 길이다. 그 길엔 마음속으로만 그려보는 난코스가  있었다. 만경강 쪽다리를 건너 춘포로 넘어가는 북편 뚝방에 뱀허리처럼 또아리튼 급유턴형 언덕길이다. 이지점을 그 육중한 팔백이로 한번에 꺾어 나갈 수 있을까 마음속으로 한번씩 저어하기는 했다. 막상 꺾어보니 특이사항 없이 무난허게 넘어간다.

 

삼례장에서 무화과 한봉지 8,000원어치, 고구마 한봉지 5,000원치를 사 어깨가방에 넣는다.

 

춘포면소재지 근방 27번로에서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들판 한가운데 우뚝 솟은 야산, 봉개산이 보인다. 평지에 우뚝 선 큰바위, 구릉, 야산은 유달리 애틋함이 서려나온다. 어떤 사연으로 나홀로 난봉난 것일까? 난봉 사이 골짜기엔 어떤 나무가, 어떤 집이 있을까? 계곡물일까, 지하수일까? 이런저런 잡념에 젖어 봉개산쪽으로 향한다. 일전에 티코로는 가 본 적이 있는 곳이다. 삼례에서 익산을 잇는 27번로에서 봉개산이 보이는 화평부락까지 연결하는 지방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어질 것으로 짐작되는 농로로 빠진다. 농로는 익산천의 지류로서 만경강으로 합류되는 중문천을 따라 화평부락으로 연결된다. 중문천변에는 쑤시감과 대추가 목하 제가지를 부러뜨릴 기세로 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만경강 쪽다리에서 급히 한장 찍어본다. 교행차량이 나타날까봐 급히, 조마조마...꼭 한번은 찍고 싶었기에...

 

 

 

중문천 대추나무와 함께. 대추 몇 알, 쑤시감홍시 하나로 행복이 발그레 등을 밝힌다.

 

 

 

그옆엔 빵이 거대한 거미 한 마리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오늘해가 넘어가기 전에 큰 건 하나 들러붙으야는디...허는 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