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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W800 3,800km 주행기, 정읍 은선리 3층석탑

W800 3,800km 주행기, 정읍 은선리 3층석탑

 

늦가을 특유의 황량함이랄까,

목덜미, 뱃구레, 팔목, 허벅지, 무릎에서 옅게 쌀쌀함이 묻어난다.

아침부터 짙은 안개는 정오가 된 지금까지도 해를 가리고 있다.

안개만 아니면 라이딩하기에 더없이 쾌적헐 하루일텐데...

김제시 월촌에서 부량방향으로 90k 정도로 앞만 보며 순항한다.

 

마을 입구에서 시동을 끄려던 찰나 20m 앞에서 아버지가 걸어 오신다.

들킬새라 하이바를 천천히 벗는다.

다행히도 나는커녕 오토바이도 인식하지 못한 듯 집방향으로 느릿느릿 들어 가신다.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3층 석탑

클래식바이크라 어디에 대든 이물감이 없다.

한시간여 잔디에 누워 고려를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