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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car(거리에서 본)

김제시 신풍동에서 마주친 콩코오-드

김제시 신풍동에서 마주친 콩코오-

 

크지 않은 차체에 각진 철판, 단단한 하체, 요즘 준중형보다 가벼운 공차중량을 가진 콩코오-드다. 콩코오-드하면 다이나믹 세단이 연상된다. 콩코드가 빛을 발하던 25년 전으로 돌아가 추색이 깊어가는 이즈음의 어느 평일 이른 아침, 수동옵션의 살구빛 2.0 DGT를 타고 흙먼지 폴폴 날리던 77번 신작로를 따라 안면도끝 영목항까지 달려본다. 이른 아침 낮은 구릉이 끝없이 이어지는 안면도 77번 지방로 양옆으로는 바다안개가 짙고 길가시 황토밭에는 전날 캐다만 고구마가 밤사이 이슬에 젖어 있다. 외기는 차가우나 스윙루버가 장착된 실내는 따뜻한 바람이 아늑하다. 스위치마다 주황빛 불빛이 은은한 인켈제 카스테레오에서는 오토리버스음이 딸각거린다. 고구마밭 너머로는 제7안식일 교회당의 빨간 십자가가 선연하며 연육교 검문소에서는 시커먼 경찰잠바를 입은 순경이 잠시 콩코드 트렁크를 열어보겠다며 거수경례를 건넨다.

 

92~93년식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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