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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W800 4,100km 주행기, 새로 뚫린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순창군 구림면 금창리를 잇는 길을 달리다.

[W800, 4,100km 주행기] 새로 뚫린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순창군 구림면 금창리를 잇는 길을 달리다.

 

작년 12월 정읍시 산내면 장금리에서 순창군 구림면 금창리를 잇는 도로가 착공 5년여만에 뚫린다.

기존의 농로를 아스팔트 2차선으로 확장하고 꾸불꾸불 나무나 하러 댕기던 산길 밑으로는 사실재 터널을 뚫어 양마을간 교통이 크게 편해졌다 한다.

한달전 티코로 달릴 때는 눈설로 시베리아 백야처럼 환한 곳이었는데 3울 초순처럼 푹해진 오늘은 완연한 초봄의 대지다.

구절재를 넘어 산내면 장금리 못 미쳐 길가시 산동네인 수침동을 배경으로 한 컷 담는다.

잠시 한바퀴 걷고 싶었으나 시각은 이미 16시에 가까워져 후딱 갈길을 재촉한다.

금창리 분지로 들어서니 논,밭두렁을 태우는 곳곳엔 마른풀 연기가 피어오른다. 땅아래 새순을 잉태하고 있을 이즈음의 연기가 가장 아련하다.

금창리에서 일중리로 넘어가는 산아래턱엔 낙석방지를 위한 철제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밀라노에서 레만호로 넘어가는 알프스의 어느 구조물을 보는 듯 이색적인 풍경이다.

마지막 녹은 눈인가? 치천의 물빛은 짙푸르다.

치천 우그로는 몇 개의 다리가 있으며 그 중 시대극에서나 봄직한 아담한 콘크리트제가 눈에 들어온다.

풍신은 한국전쟁기 빨치산과 국군이 접전을 벌인 사적으로 보였으나 가까이 살펴보니 갈수기에 빵이 큰 노깡 몇 개를 깔고 그 우그다가 콘크리를 타설한, 70~80년대 맹글어진 것으로 보인다.

산아래 시야가 편안해지는 곳엔 어김없이 부락이 보인다.

17호 국도 못 미쳐 회문산 자락의 일중리 앞길에서 왔던 길로 되돌린다.

모처럼만에 푹한 오후의 해를 아쉬워하고 있는 듯 길가시 곳곳엔 짙뿌른 이끼가 낀 거대한 바위가 웅숭거린다.

 

지난 논산투어때 짐작헌 거지만 벨불릿은 확실히 고속용 하이바다.

중저속에서 들어오던 난기류의 제트기 소리는 100km이상 고속에서는 유려한 바람소리로 바뀐다.

태인에서 원평으로 오던 대한민국 1번로에선 미션이 잘 못 들어간건지, 아니면 4단을 5단으로 알고 냅다 달린건지 고속에서 울컥울컥 딸꾹질 증세를 보인다.

빵꾸라도 난건 아닌지 잠시 세워 여기저기 살펴보니 이상은 없어 보인다. 다시 땡기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매끈하게 달린다.

 

 

정읍시 산내면 소재지에서 장금리를 거쳐 순창 구림면을 지나 임실군 덕치면 일중리까지 이어지는 코-오스

 

 

 

금번에 신장이전한 이서 **오토바이센터서 출발전 한캇

젊은 시절 마신베스파 전주특약점에서 기사로 시작한 사장님은 베스파로 전주에서 해운대까지도 왕복하셨다. 사장님은 신장을 이식받은 분으로 장기이식에 대해 박학했다.

인간의 신장은 좌, 우 두 개가 각각 50%, 50%의 기능을 담당하는데 사정상 한 개를 띠내게 되면 신진대사가 바뀌면서 나머지 한 개의 신장이 75~80%까지도 기능을 담당하며 일상생활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신다.

 

 

 

 

 

 

구절재를 넘어 산내면 장금리 못 미쳐 길가시 산동네인 수침동을 배경으로 한 컷 담는다.

동네 풍신으로 보건대 어느집 외양간 마당에선 쇠죽이 끓고 있을 것만 같다. 트랙터가 못 들어가는 가파른 밭은 오직 소만이 로타리칠 수 있기에...

 

 

 

 

산내 장금리에서 구림 금창리를 잇는 새로 뚫린 지방로로 아스팔트 피치향은 저무는 오후햇살과 버무려져 신묘한 화학작용을 일으킨다. 아련해진다.

 

 

 

낙석걱정하지 마란다.

 

 

풍신은 한국전쟁기 빨치산과 국군이 접전을 벌인 사적으로 보였으나 가까이 살펴보니 갈수기에 빵이 큰 노깡 몇 개를 깔고 그 우그다가 콘크리를 타설한, 70~80년대 맹글어진 것으로 보인다.

 

 

 

 

덕치면 일중리.

이동네 어디엔가에도 소 한 마리는 살고 있을 것이다.

 

 

 

 

바위밑엔 돌도끼라도 하나 묻혀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