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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2014 ~2023)

4,200km 주행기(계화저류지, 주산면)

4,200km 주행기(계화저류지, 주산면)

 

금암도서관 창밧귀로 해가 나는거 같아 서둘러 군장을 갖추고 바이크를 닦는다.

이내 구름이 두리우고 사위는 연무색 구도로 채색되나 기온은 섭씨 10~12도로 온화하다.

창인리쪽으로 갈까, 상서쪽으로 갈까, 아니면 동호리쪽으로 갈까는 바이크에 오르고 716번로 애통4거리를 지날때까지 정하지 못하나 김제를 지나 자연스레 계화쪽으로 움직여진다.

창북리 못 미쳐 빝두렁에서 냉이를 캐는 할머니의 검은 등은 염소처럼 보인다.

상공에는 이따금 까마구떼의 단조로운 행군이 펼쳐진다.

계화도 저류지안내판엔 각약각색의 오리-가창오리, 청둥오리-대여섯종의 소개가 적혀 있다.

청둥오리로 가득했던 유아기적 청호저수지를 생각건대 이곳 저류지에 저렇게 다양한 종의 오리가 왕림허는지는 의문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허는 지점엔 갓이 왕성허다.

뚝방의 갓잎사구로 텁텁함을 가신다.

돈지를 지나 청호로 넘어가는 구릉엔 완곡을 완만하게 푼 새로운 포장로가 놓여 있다. 바로 이지점의 풍취에 이끌려 전주에서 여기까지 왔다할 것이다.

보리냄새, 마늘냄새라도 맡고 싶은 맘에 옆 간이버스승차장에 잠시 슨다.

뒷면에부안가세요? 같이 가게요라고 큼지막하게 낙서한 A3크기의 폐이정표 한 장이 시멘트좌대위에 모셔져 있다.

이어 하서면소재지를 지나 산을 끼고 상서면 소재지쪽으로 달린다.

산아래엔 고인돌깨나 있었을 밭, 그리고 신축 농가주택이 드문드문 백힌 부락들이 연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