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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전주시 어은골을 걷다

어은골!

 

동네이름에서부터 숨겨진 동네란 인상이 풍긴다

 

하기사 어은교를 건너 야트막한 서산자락을 S자로 에둘러 어은터널로 넘어가버리면 그뿐 대다수 사람들은 길건너 어은골에 들어갈 일은 없을 것이다

 

터널이 뚫린 지금도 그러하거늘 다리도 길도 터널도 없던 그 옛날이라야 오죽 했겠는가

 

부락민이 아니면 도무지 들어갈 일이 없는 천건너 골짜기마을이니 어은골이야 말로 절묘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1년전인가도 한번 차를 세우고 구다본 적은 있다

 

오늘 뜬금없이 어은골이 땡긴건 어떤 연유일까

 

나도 모르긋다

 

회오리의 한가운데 놓인 것이 인생이고 그때그때 바람 부는방향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사람맘 아니던가

 

여하튼 내게 있어 어은골은 전주시내에서 몇 안되는 끌림이 있는 부락이다

 

특히나 경계가 분명헌 골이라 더욱 그러허리라

 

이곳은 이안이요 천 건너 어은골은 피안인가

 

어은골의 배치는 동향이되 배산임수의 전형이다

 

전주천 동편에 비해 서편은 지대가 낮고 왠지 습습해보이기도 한데다 바로뒤는 산으로 가로막혀 물빠짐도 좋지 않아 보인다

 

아늑헌 끌림이 있으되 한여름 방천나면 온동네 부락민들은 조마조마했으리라

 

수난이라는 수마가 누대로 웅숭거리고 있음에도 600년된 팽나무를 축으로 천변 바로너머에서 저짝 서산언덕배기까지 여염은 이어지고 있으니 뜻모르게 아득해지고 애틋해지고 머무르고 싶고 알고 싶어진다

 

 

차로 들어가자면 이곳이 어은골의 주출입로이다

 

 

 

30년을 한결같이 간판

태창과 쌍방울, 백양은 어디갔나?

 

 

부락안에도 삼거리가 있고 삼거리상회가 있다 삼거리는 삼각주와 맞먹는 자연이다

 

 

 

 

여염은 저멀리 서산자락까지 이어진다

싸드락싸드락 걷기 좋은 흐름이다

 

 

 

먼가 싸한 기분에 고개를 돌리니 맥심 400이 받쳐있눼...

전주서 두 번째 보는 맥심이다

 

 

 

560살 드신 어은골의 수호신, 팽나무

어은골에 사는 어느 심술궂은 도깨비를 달래기 위해 이곳에서 매년 도깨비불을 피워 예를 드렸다 한다

 

 

 

팽나무 맞은편 K3 koup

 

 

 

구형 코란도가 딱허니 받쳐있다

주행이 가능헌지 아닌지 애매헌 풍신으로 코란도는 동년식 승용차에 비해 유난히 더 늙어보이는 차종이다

 

 

 

 

혹시 동아코란도는 아닐까 자세히 구다보지만 쌍용코란도가 맞다

 

 

 

 

 

 

 

 

 

 

 

잠수교인가, 세월교인가 어은골앞 오래된 쌍다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