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동 재건복
중국의 중산복, 북한의 인민복, 공무원의 민방위복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재건복을 길거리에서 간판으로나마 본 건 우연이었지만 그 후 다가동 관광호텔길을 지날 때면 꼭 구다보며 지나치게 될 정도로 필연 아닌 필연이 되어 버린다.
언젠가 인천 자유시장에서 소소한 작업복을 파는 초로의 여사장께 재건복이 있냐고 물으니 재건복 자체에 대해 기억을 못 하며 재건복이 대체 머냐고 되묻기에 “북에는 인민복, 남에는 재건복 아니냐”하니 무릎을 치며 참 오랜만에 생각나는 복장이라며 반가워허던 그 재건복이다.
나는 재건복은 본 적도 없고 입은 적도 없지만 그나마 재건복과 유사한 새마을복을 한 벌 가지고 있다.
남문 모자가게에서 어렵사리 구한 초록색 새마을모자도 있어 한번썩 1벌로 착용허곤 허는데 언젠가는 나더러 먼 *갱이냐고 눙을 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옷은 도대체 어디에서 구했냐며 신기해 하는 분도 있었다.
여기 다가동의 세탁소를 겸한 맞춤복점의 간판은 ‘우신맞춤’이다.
우신은 그 유명한 일신우일신이 아니던가
일신우일신을 정치적으로 재해석한 게 박통의 ‘재건’이었으니 이곳 사장님이 고안한 복선일수도 있겠구나허는 생각이 스친다.
아직까지 우신맞춤복 사장님은 뵌 적은 없으되 언젠가 한번은 뵙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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