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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신시가지 효자로 이면도로를 걷다

신시가지 효자로 이면도로를 걷다

 

전주대에서 도청방면으로 일직선으로 달리는 시내버스가 많지 않아 전주대에서 내려 걷곤 하는 길이다

 

조성된지 1~2년밖에 되지 않은 이면도로로 어느새 사람사는 훈내가 느껴지기 시작헌다

 

본디 삭은 골목을 좋아라허는 내가 왜 이곳 원룸형 빌라촌에 끌림이 느껴지는걸까

 

생각히 보니 누차 걷다보니 인이 백히고 있는 중이다

 

그럼 왜 인이 백히고 있는 것인가

 

정신싸난 차량주행음이 없으니 걷기에 온화한 것이 첫째요

 

퇴근길 어스름 저녁에 3~4층 벽돌건물의 올망졸망한 샷슈창에서 나오는 우윳빛 조명의 아늑함이 둘째다

 

그리고 원룸 1층 기둥기둥마다 콕 백힌, 혹은 길가시에 대논 각종 승용차 귀경허는 재미도 쏠쏠허다

 

군데군데 저마다 이름표를 내건 크피점, 네일샵, 세탁소, 각종 보급소, 편의점들도 겉모냥만 현대적일 뿐 본질적으로 30~40년전 부락길의 전빵과 다를 바 없는 의식주의 현장이다

 

이들 많은 전빵 중 어느 누구는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에도 바로 이곳에서 간판을 유지할 것이며 어느 누구는 이곳에서 클 것이며 어느 누구는 이곳에서 늙어갈 것이다

 

어디 사람뿐이겠는가

 

이곳에서 수십년 대를 이어갈 길고양이도 있을 것이며 어쩌면 수백년간 대를 이어온 길고양이도 있지 않을까

 

사람보다는 길고양이가 이곳 터주대감일 수도 있겠다

 

오늘도 먼발치에서 나를 경계허던 꾀죄죄한 냥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친다

 

터주대감이 뜨내기를 경계하다니...

 

녀석에게는 더욱 치열한 삶의 현장이겠다

 

 

오늘은 빌라이름표를 입력하며 걷는다

 

쭈욱 적고 보니 골목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 와 닿는다

 

빌라에서 롯데캐슬까지 세상의 모든 저택, , 궁궐들이 밀집되어 있다

 

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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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완빌

에메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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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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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랑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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