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중 달이 가장 둥그렇다는 정월 대보름.
온천지에 음기가 충만헌 단 하루의 그날.
벨런타인데이네, 빼빼로데이네 삼결살데이네, 입안에 달짝지근헌 날만 기억허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특히 허투로 보낼 수 없는 날인데 딱히 정월 대보름에 구내식당 별식 외에는 특별헌 상징을 부여허는 것 같지는 않다.여성을 더욱 여성스럽게 맹글어준다는 이날인데...
몇 년전 아파트생활을 헌 이후 나에게 정월대보름은 1년여간 쟁여놓은 음식물 쓰레기를 태우는 날이다.
올해도 콩쥐팥쥐가 멱 감았을 두월천 뚝방에서 1시간여 태우며 백색연기로 승화하고 있는 햇볕을 온몸으로 만끽하였다. 햇볕에 발효된 왼갖 푸성귀들의 알갱이들이 이날 비로소 자유로운 영혼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희미헌 달빛 아래서...
생명체는 생명체인갑다. 매캐헌, 부피감 없는 연기가 아니라, 흔히 말허는 탱글탱글헌‘아로마’입자들이다. 피어오르는 ‘아로마’속에서 온몸을 3D로 훈증했는데...
(귀로는 강지민의 ‘박수 안치면 술값 두배’라는 넉살을 반복 청취허며)
담날 시골집 마루에 들어서는 순간 마룻바닥에 심드렁허게 자빠져 있던 ‘괭이’가 갑자기 두코를 킁킁거리며 지몸을 한번 뒤집더니 살갑게 다가온다. 참나, 작것이 대체 사람이여? 짐승이여?
‘괭이’도 ‘불내’ 좋은 줄은 아는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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