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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motorbike

할리 48이와 한바리

고향의 이웃부락출신이자 고교 2년후배인 서 명 성 님을 목천교 3거리서 첫대면한다.

서가 타고 온 할리482012년식으로 차주의 취향이 곳곳에 가미되어 있다.

그 유명한 할리를 가까이서 만져보고 앉아보는 것은 처음이다

 

안장부위가 잘록허니 군더더기 없이 빠졌고 지름탱크 용량도 일반오토바이의 절반밖에 되질 않으니 전반적으로 작으면서도 꽉 차 보인다.

얼핏 883cc인 줄 알았더니 1200cc.

안장은 안장이라기보다는 차대위에 먼 가죽방석 한 장 달랑 올려놓은 것처럼 보이고 굉장히 딱딱해 보인다.

아닌게 아니라 방지턱이 보이면 지레 엉덩이에 힘부터 들어간단다.

뒷바퀴 양쪽의 사이드백은 할리정품으로 80만원 정도다.

70만원인 에보나이트재질의 아시히백은 대체품을 찾기 힘들지만 할리사이드백은 가죽으로 맹글었으니 대체품이 넘쳐날 것이다.

강화수지로 맹근 앞뒤바퀴 흙받이는 30~40년대 골든재즈시기 정통인디안사양이다.

 

선도 선이지만 할리하면 부레끓는 듯한 엇박자의 배기음이다.

마후라를 바꾸놔서 그런가, 인젝션사양임에도 뚜두두둥후까시질에 흙먼지가 인다.

 

800이가 앞서고 48이 뒤따르며 목천교3거리서 부용을 거쳐 금구면소까지 느리게 느리게 달린다.

순정 800이는 멀리 대형우퍼에서 흘러나오는 드럼음처럼 잔잔하며 부드럽게 깔리는반면 48이는 굽이굽이 혹은 가감속에 따른 강약이 선연하게 들려오는 것이 역시 할리답다.

 

라이더 서 명 성 님은 익산의 어느 독서클럽 회원으로 활동허기도 했다.

독서클럽하면 왜정때는 사회주의 독립운동의의 근거지로, 60~80년대는 의식화된 청년들의 본산 아니었던가.

할리도 할리지만 독서클럽 회원을 만나기는 내 생애 또 첨 있는 일이다.

 

금구면 연동부락 앞길서 함께한 할리 48이와 가와사키 w800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