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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부안군(계화면) 이모저모

효성스즈끼 GSX250E 찾아오다

효성스즈끼 GSX250E 를 찾아온다

(이하 젝스250, 혹은 250, 혹은 젝스)

 

아침 8:55분 시간에 맞춰 정류소에서 김제로 가는 시내버스에 오른다

만차는 아니나 깜냥 탔다

주로 장에 가는 노인네, 병원에 가는 노인네, 친구만나러 가는 학상들이며 나같은 청장년은 없다

모든 시골버스에 이정도만 타 주면 손실보전이 필요치 않을텐데...

김제터미널에서 부안까지는 2,100원이다

아무리 뒤적거려도 낱전이 보이들 않으니 만원짜리로 표를 끊고 한웅큼 잔돈을 거슬러 받는다

세련되게 멋을 부린 60 이쪽저쪽의 사모들이 대합실 한켠에서 수다중이다

먼 계모임에들 가는갑다

부안행 플래폼에 직행버스가 들어온다

김제토종운수회사인 안전여객이다

겁나게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앞코백이엔진이라 해도 섭섭지 않을 풍신이다

난 쌔놈보다 이런 시금털털헌 차들이 좋다

얼마만에 타 보는 그야말로 옛날식 직행버스더란 말인가

앞자리에 앉을라고 힛드만 못 앉게 시트 우그다가 먼가 적치물을 올려뒀다

중간쯤에 앉아 요모조모 살핀다

앞좌석 시트커버에 볼펜낙서도 여전하고 여기저기 번들번들허니 굉이 제대로 백혀 있다

24년 전 홍성역전에서 폐차를 보름 남긴 마지막 포니2택시를 탔던가,

오늘 내가 탄 안전여객 직행버스는 어쩌면 내일 폐차시킬지도 모를 일이다

행운이다

어데서 또 이런 시금털털한 그야말로 옛날식 직행버스를 타 볼텐가

 

20분 달려 부안차부에서 내린다

그야말로 옛날식 차부간이다

차부간 뒤편으로 히서 부안시장통을 가로지른다

시장통 중간쯤 세네키로 엮은 풀치가 스친다

부안허고도 줄포의 특산품 세네키 풀치!

한 장 박으야는디 사지도 않을람서 넘들보기 거시기헌게 지나친다

 

역시 느리게 느리게 20여분을 걸으니 고속오토바이다

사장은 출타중이고 사모가 지키고 있다

흰놈 발바리풍신 한 마리는 먼소가지가 나는가 사납게 컹컹거리더니 곧 잠잠해진다

눈깔은 여전히 사난기가 묻어있다

 

수리가 끝난터라 시동이 잘 터진다

근디 시트고 탱크고 빽미라고 머시고간에 흙먼지가 내려앉아있다

근 일주일간을 바깥이다가 놔둣는갑다

스윙암 볼트, 쇼바 볼트 등에 벌겋게 녹이 올라있다

먼가 한마디 히주고 싶었으나 이내 입을 다물고 만다

골드윙을 포함한 상당수의 오토바이들이 먼지에 뒤집힌채 문밧긔 방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센터만의 쿠세라면 쿠세일까,

뜨내기손님인 내가 감히 이래라 저래라 헐 계제가 아니다

 

 

하이바덮개가 이럴 때 필요허구만

 

 

 

내일 폐차시켜도 섭섭지 않을 부안행 직행버스

난 이런 썩차가 좋다

외관도 한 장 박앗으야는디...

 

 

 

간만에 관통해보는 부안시장통

 

 

 

부안고속오토바이 내부

몇 년전만 히도 꽁지머리 기사도 한명 있었는디...

 

 

 

 

 

 

 

골드윙도 썩어가는 마당인디 먼 250갖고 지랄헐 일 있간디...

 

 

 

 

근디 벌겋게 슨 녹은 케찹으로 히서 문대봐야긋다

 

 

 

 

비올깨비 부안-태인간 고속화도로를 신나게 달려 왔다

아따 우왁~우왁~’ 타는 맛이 나눼이

젝스가 이리 재미지니 팔백이는 어쩐다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