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reet Tico

철한 티코, 나의 티코

티코가 티코를 만났습니다

아는 사람만 탄다는 차, 대한민국 경차 티코.

앞픠 철한 것은 94년식 SG, 뒤의 제 것은 96년식 SX.

 

10년만 돼도 독버섯처럼 녹이 올라오는 차가 있는가하면,

요놈 티코들은 20년이 넘었는디도 어디 녹 한군데 없이 멀쩡허니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헙니다

 

티코의 특장점은?

무지 가볍습니다

공차중량 620kg.

작고 가볍기 때문에 타이야든 쇼바든 베아링이든 작은것 하나라도 바꿔주면 효과는 크게 증폭되니

타는 맛이 남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가벼운데다가 스즈끼 오토바이에서 파생된 최첨단 798cc 헬리오스엔진을 갖다가 아루피엠으로 조져대는 맛이란...

 

그 시절 VF마냥 부품값도 무지 저렴허고 전국 어디서든 수리가 가능헙니다

한 예로 운전석쪽 펜다가 쭈그러지면 직접 뜯어내서 고무망치로 펴도 되고 신품펜다를 5만원에 사서

낑궈도 됩니다

 

해외체류 등 잠깐잠깐 공백기가 있었지만,

저는 학생 때인 93년도부터 지금까지, 햇수로 24년째입니다

오토바이 타느니 싼맛에 한번 타보자 해서 가오가 죽는다며 더는 못 타겠다던 선배의 티코DX90만원에 데려 왔으니요

 

모든 차들이 그러하듯 누군가의 첫차일 땐 많이 사랑받았을텐데요

그 많던 티코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수리비 좀 나올라치면 아예 폐차장으로 보낸다든가, 고가에 매입되어 해외로 반출되어버리든가...

이제는 보기 힘든 차-티코가 되어 버렸습니다

 

 

앞픠 철한티코 94년식 SG, 뒤는 제 것, 조이스틱 96년식 SX

 

 

 

엔진도 겁나게 정숙한 20년 넘은 티코들

 

 

 

조이스틱을 몰아보는 철한

아따 형님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는 느낌이 젤 좋그만요.”

 

 

 

엔진뚜껑이다가 빠우쳐논 철한티코

 

 

 

 

현존 승용차 중 오직 티코에만 적용된 자바라식 빽미라

 

 

 

 

무릇 차는 내장이 훤히 비쳐야 차태가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