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소태정고개가 개통되어 모래재휴게소는 과거에 비해 활력을 잃었지만 변함없이 각종 곡물, 담금주,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마당에 생명수도 여전한 곳이다
휴게소안 매대나 화장실, 하얀 콘리리트 건물들은 90년대 초중반에서 멈춘 풍경이다
마당한켠 음수대에서 생명수 한잔 허려던 차 현관쪽에서 냥냥 소리가 들리니 플라스틱바구니 안에 냥이 두 마리가 담겨 있다
두 마리 모다 흰털과 모래빛 털로 배합되었으니 형제냥이로 보인다
손짓에 앵기는가 싶더니 아니나다들까 냥이답게 이방인을 저어하며 움찔 물러선다
동시에 유리문 안에는 또다른 생명체가 꼬물대고 있다
이건 또 먼풍신인가
안신眼神을 욂기니 백설기처럼 윤기가 흐르는 흰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치며 낑낑대고 있는게 아닌가?
“쟤 풍산갠디 어지꺼 젖띠었어요, 에미젖 먹고 싶으서 낑낑대는갑만요.”
사람이나 짐승이나 어리고 이쁘고 볼 일이다
주인장은 콩음료를 한병 따더니 개밥그릇에 콸콸콸 따라준다
그러나 입맛만 다실 뿐 다시 낑낑댄다
대체 저 어린 것이 뭣이 폭폭히서 낑낑대는걸까...
엄마가 그리워서 낑낑대는가?
문을 여는 순간 쪼르르 나가더니 시원허게 똥을 싼다
정과 한에 어혈이 든 그런 똥?
아니 개붑고 이쁜 똥, 애기똥
저 개의 엄마의 아빠가 엄청 영리허대요
그리갖고 닭하고 같이 있는디도 안 잡어먹고 다 챙기준대요
먹을 것이 생기도 다른 개들 먼저 챙기주고 자기는 나중에 먹는대요
그렇게 영리허대요
닭허고도 같이 놀지 절대 안 잡어 먹는대요
(냐앙 그림이네 그림, 민화)
시방 우리집 뒤에 얘네 아빠가 있는디 걔도 어릿을 때 얼매나 이뻣다고요, 냐앙 원숭이같이 생기갖고
아니 자는 얼굴이 왜 저러지? 꼭 먼 양같이 생깃어
긍궤 하도 특이히갖고 애들이 와서 “엄마 여기 원숭이 있다” 그리싸
글고본게 원숭이같이도 생기갖고
'짐승들(anim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래재휴게소 투냥, 벵봉크피샵 사약 (0) | 2019.08.04 |
---|---|
에꼬르냥이 (0) | 2018.04.08 |
저녁먹던 중 창밧긔 냥이가 우두커니 앉아있눼, 멀 생각허는걸까 (0) | 2016.02.02 |
3년째 조석으로 문안드리는 정자냥 (0) | 2015.09.16 |
나만 보면 좋아서 비비냥 (0) | 2014.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