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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animal)

모래재휴게소 투냥, 벵봉크피샵 사약


간만에 모래재 새북바리다. 화심두부촌 지나 고갯길 초입에서 잡차 서너대 먼저 보냈건만 2/3쯤 올랐을까 포타 한 대가 매연을 내뿜음서 엇박자 게걸음으로 터덕이고 있으니 석이 확 죽는다. 이른시각인 야삿시 반 모래재휴게소는 문이 닫혀 있다. 풀숲에서 냥냥냥 여리디 여린 새끼냥의 하울링이 새소리와 공명을 일으킨다. 두 마리다. 손짓을 허니 강아지마냥 총총총 달려온다. ‘아니 저 작것들은 또 먼 종자가니 막 앵기싸.’ 새로 산 짐벌에 전화기를 세우고 풀숲과 계단, pvc파이프, 차바퀴위, 시암을 종횡무진 내달리는 두 마리 냥이를 따라다녔다. 이어 성수, 관촌 사선대를 지나 17번 국도 임실초입의 주유소에 들른다. 앵꼬직전이라 10리터를 늫는데도 지름탱크는 여유가 있어보인다. “앗따 완주에서 오싯네요이, 하기사 여기 슬치재만 넘으먼 완주긴 헌디요.” “네 냐앙 금방 오는그만요.” 오도바이를 유심히 구다보는, 캡을 눌러쓴 주유소 사장의 인상이 낯익다. 그러고보니 12년전에 같이 근무했던 이ㅇㅇ 팀장이다. 순간 이팀장이 했던 대표어록?이 자동 플레이된다. “우리 직원들은 말이며, 육장 신체검사만 헐 것이 아니라 정신검사도 1년에 한번씩 히야여, 아니 조직에 먼 또라이들이 이렇게 겁난가 모르것어아는체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시잠깐 판단이 스지 않는 가운데 오도바이는 이미 주유소를 벗어나고 있다. 임실읍내 본정통을 경유하여 10분을 더 달려 마음속 안식처이자 해방구인 강진 3거리에서 정차한다. 강진차부 제비집을 한참을 올려다봤지만 어느새 빈집이다. 본정통을 찬찬히 부유헌다. 편의점 건너편 벵봉크피숍의 유리문이 빼꼼히 열려있다. “사약 차게 히서 한잔 주셔요.” 따르륵 제빙기가 돌더니 테이크어웨이로 한 잔 받아들고 크피숍 내부를 찬찬히 살핀다. 사기와 논어강의에 시선이 정지한다. “사모님 혹시 문학허셔요?” “아니에요, 관심이 있어서 보고 있어요.” “네 그나저나 여기 벵봉크피숍엔 제비 안 오나요?” “내내 살다가 벌써 강남으로 갔어요.” “참 대단혀요 수천키로 길을 네비도 없이 가는거 보면요. “네 어떻게 보면 인간이 젤 아둔하다고 볼 수 있죠.” 테이크어웨이컵을 든채 다시 강진면 본정통을 완상한다. 금성사 강진대리점 앞에는 화분 대용으로 커다란 고무다라이에 아주까리가 심궈져 있다. 염천은 염천이다. 본정통 아스팔트 포도가 급히 달궈진다. 목하 일군의 개미들이 나선형으로 아주까리를 타고 비상하고 있다.







풀숲에서 냥냥냥 여리디 여린 새끼냥의 하울링이 새소리와 공명을 일으킨다.
두 마리다.
손짓을 허니 강아지마냥 총총총 달려온다.























네 그나저나 여기 벵봉크피숍엔 제비 안 오나요?”
내내 살다가 벌써 강남으로 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