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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들(animal)

에꼬르냥이


입주민이 버린건지, APT가 들어서기 전부터 이 일대에서 자생하던 들냥이인지, 아니면 누가 지나가다 버리고 간 냥이인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출처불명의 냥이가 언제부터인가 내 눈에 들어온다. 첨엔 약간 경계하는 눈빛으로 혹은 썸 타는 느낌으로 엉거주춤 다가서더니 이젠 아주 앵기대는 것이 멀리서 냐옹냐옹부르면 네네네아닌 냥냥냥하며 갈짓자로 다가오는 폼이 작것이 냥인지 강아지인지 분간이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꼬리까지 좌우로 부채질허는 모냥이 영락없이 강아지라 해도 섭섭지 않을 풍신이다. 냥이를 애지중지 애끼는 이웃여사님에 의하면 녀석은 얼마전 지하실에서 새끼를 출산했다한다. 보아허니 요녀석을 이뻐라해주는 입주민이 여럿인지라 새끼를 멕이는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난 간지메건 멜치건 단 한 번도 요놈에게 뭘 준 것도 없는데 그래도 이렇게 앵기대싼는 걸 보면 살짝 미안하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 작것이 미래고객확보차원에서 어장관리를 하고 있는건 아닐까...여하튼 새끼 잘 키우고 만수무강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