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및 23번 국도를 통해 세종으로 주말출퇴근한지 어언 8개월이 되어간다
특히 이 길은 전주에서 윗지방으로 연결해 주는 롸이딩의 요충 코오-스인지라, 티코를 타고 달리건만, 변함없이 오토바이의 잔상이 일렁이는 구간이다
연무대 육군훈련소 맞은편 CU전빵앞에서는 올바식구들의 잔영들이 춤을 추며
공주외곽 일명 공주-논산간 아우토반에서는 고속부밍음이 환청을 일으키곤 한다
대체 언제쯤이나 이 길을 다시 오토바이로 달려볼 수 있을까 했는데...
금요일 늦은 밤 자 민으로부터 반가운 톡이 날아온다
“형님 내일 롯뚜휠에 가시게요.”
이튿날 오전 10시가 넘은 시각 자 민에 이어 철 한이 게라지에 등장헌다
간만에 보는 에스아루 티코도 반갑다
이러저러하여 다소 출발이 지체되는 가운데 북대앞에서는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급쓰로틀을 땡기는데 난데없이 좌측백미라에서 민경이 떨어져나가 버린다
황당하여 홱 고개를 돌려보니 목하 아스팔트위에서 산산조각 박살이 나고 있는 것이 흡사 은빛 물고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증발허는 기분이다
‘아따 냐앙 오늘 벨일이 다 생기눼이, 이거 계속 올라가야는가... ’
전주천 뚝방길로 히서 삼례에서 1번로에 오른다
북으로 북으로 내달려 12시가 넘은 시각 논산 본정통에 있는 별다방에서 한숨 돌리니 잠시 후 천안에서 영접내려온 재 원님이 합류헌다
정통 올드바이커들답게 풍신들이 남다르다
그리고 13시경 드디어 세종특별자치시 본정통에 입성한다
오토바이를 받치던 중 까막돼지 이모의 어서오라는 손짓에 이끌려 우리는 자동재생되는 테이프마냥 식당안으로 플레이된다
이모의 눈웃음만큼이나 괴기씹는 맛도 올망졸망허고 반찬도 푸지다
천안하면 천안역전의 ‘보이지 않는 두 손’의 잔상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 손은 “학생 쉬었다 가”라며 붙잡는 손이요, 또 한 손은 “학생 헌혈하고 가”라며 붙잡는 손이었다
그만큼 그 시절 천안은 당시 이리 비스무리허게 후락한 곳이었으나 90년대이후 대한민국에서 가장 상전벽해된 곳 또한 천안일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천안 롯투휠(로맨틱투휠)에는 15시쯤 도착헌다
천안에서 아산나가는 방향으로 고가로를 넘어 우측으로 난 공구상가거리에 위치해 있다
오토바이센타에 특화된 카페컨셉에 맞춰 건물은 신축하였으며 여기저기 CEO의 취향을 듬뿍 가미한 바, 각종 올드바이크에, 소품들에, 동서양 브로마이드까지 더해지니 무척 근대화된 느낌이다
물개인지 강아지인지 모호한 축생 한 마리가 연방 꼬리를 흔들어대싼다
크피 한 잔썩 찌크리면서, 담소도 나누고, 소소한 정비도 의뢰하며 두어시간 롯투휠에서 소요허니 금세 17시가 지나버린다
재 원님이 중한자동차 총판점이 있는 곳까지 환송나와준다
23번 및 1번 국도를 남으로 남으로 내달려 예의 육군훈련소 맞은편 CU전빵에서 쉬어간다
이곳에서는 대전의 대표 올드바이커 태 정 일행과 랑데부하여 역시 깡통음료를 찌크리면서 소소한 담소를 나눈다
모처럼만에 만났는가 정담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가운데 사위는 금세 어둑신이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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