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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어스름저녁 별 생각없이 나와 봤는디 이리도 좋을 수가, 가와사키 w800 동네바리

삐루 한 잔 찌크리며 EBS세계테마기행 태국편을 시청중이다. 한국외대 태국어통번역 교수가 안내하는 매끄롱 기찻길시장을 보니 그시절 일요일 새북이면 뻔질나게 찾던 상하이새북시장이 떠오른다. 세계 어디를 가든 시장은 물견귀경 반 사람귀경 반이다. 대로변에 매대를 갖지 못한 영세상인들이 하나둘 철로에 매대를 차려놓더니 이제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하루 다섯차례 기차가 통과하는데 기차의 앞대가리가 다가오면 재빨리 물건을 치우고 뒷꽁무니가 지나자마자 다시 선로위에 물견을 갖다둔다. 오도바이 선진국답게 대로변은 각양각색의 이륜차들이 웅숭거린다. 상하이에서 봤던 오도바이택시는 태국에서도 성업 중이다. 짧은 거리는 우리돈 700원 정도며 다행이 승객용 하이바는 구비 중이다.

 

일요일 저녁을 태국으로 소일하기에는 아쉬운 바, 다행이 비는 그쳤고 한 낮의 후덕지근함도 대폭 사그라들었다. 아파트 주변에서만 짧게 한바리 할 심산이니 간단히 청바지에 라운드 티샤츠, 뉴밸런스 운동화 등 평상복에 달랑 아리이반모만 걸치고 아파트를 나선다.

금구 문화마을에서 1,000년 느티나무나 보고 와야긋다.’

팥죽이로로 히서 금구방향으로 달리자마자 즉흥콧노래인지 감탄사인지 뜻모를 탄사가 절로 흐른다.

아따 냐앙 타는 맛이 나는그만, 좋그만 좋아

밤바람은 공단이불인 듯 온몸에 앵기고 뚜두두두두팔백이의 부드러운 순정배기음은 다시 없을 지금 이 순간의 타악이다. 반팔티에 장갑끼지 않은 맨손, 반모라서 고동감은 더욱 증폭된다. 30여분의 짧지만 짜릿한 이 느낌때문에, 설령 일년내내 타지 못 하더라도, 연 백오십만원씩 감가가 되더라도, 팔백이를 가지고 있어야 할 이유다.




그냥 잘 순 없잖아 필받은김에 이번엔 둘반을 꺼낸다

그러나 오늘밤은 팔백이가 주는 짜릿함이 월등했다


거주지에 이런 空道가 사통팔달이니 이 또한 일상의 축복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