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북아침 야삿시 APT에서 노조미와 1차 합류, 야삿시 반 인후동 고려병원 앞픠서 자민, 그리고 블친 치돌이성과 2차 합류헌다. 공기를 보아하니 오늘도 염천일 것이나 살짝, 아주 미세허게나마, 어제부터는 기세가 꺾인 걸로 보이니 다음주 새북부터는 가을이 감지되리라. 인후동과 금상동을 지나 목하 부상중인 아침해 특유의 서기와 층적운을 만끽하며 진안쪽으로 쾌속 주행헌다. 모래재 구불길도 좋지만 오늘은 소태정 고갯길을 탄다. 불등 아우토반이 4기통 R차에 특화된 도로라면, 소태정고갯길은 2기통 오도바이에 특화된 도로라고나 할까, 달릴 때마다 소태정이 주는 고유의 선형과 개방감이 배기음에 전이되니 흥취가 더해진다. 무명씨 유과마을과 역시 무명씨 천주교회를 지나 한시간여 주행 후 육십령정상 휴게소에 도착허니 이 곳은 바람 자체가 아랫동네와는 사뭇 다르다. “앗따 니앙 가을이그만요.” “긍궤요이 온 보람이 있그만요.” 육십령 휴게소에서는 수제 돈가스를 한 접시 히 주야는디 이른 아침이라 출입문은 닫혀 있다. “어메이 이것은 생태원 같은디다 갖다주면 백만원짜린디 어디에 눌릿는갑만요.” 노조미의 일성에 아스팔트 바닥을 보니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빵이 큰 철갑곤충 한 마리가 아픈 몸을 추스르고 있다. “작것 냐앙 노느니 일요일에는 야들 채집허러 댕길까요?” 30여 분 이런저런 한담과 오도바이 품평 후 다시 전주방향으로 고개를 내려온다. 진안을 지나 마령쪽으로 틀어 관촌에서 운암쪽으로 예정했으나 길가는대로 가다보니 오늘은 한일장신대에서 구이쪽으로 우회전한다. 경각산을 가로지르는 불재를 넘는다. 산아래 구이저수지와 멀리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니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를 조망허는 느낌이랄까, 동풍에 마후라소리는 더욱 선연해진다. |
백만원짜리 무명씨 철갑곤충
“작것 냐앙 노느니 일요일에는 야들 채집허러 댕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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