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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fractal)

하늘과 땅이 하나되어 천지, 백두산


드넓은 고원지대 울창한 침엽수지대를 가로지르는 산길이다. 露水下에서 二道百河까지 좁은 시멘트 포장길을 건 시간 반은 달린다. 시야는 오직 앞뒤 일직선의 시멘트길, 양옆으로는 울창한 침엽수림이다. 점점 사위가 어두워진다. 흡사 블랙홀로 빠져 들어가는 기분이다. 신작로가 없던 그 옛날에는 이런 밀림속에서 방향 짐작은 어떻게, 들짐승은 어떻게 대처했을지 경이롭기만 하다. 조선의 영산이요, 청의 영산이라는데 진입로는 70년대 신작로 느낌이라서 과연 이 길이 맞나싶다. 역시 지름길이라 한다. 너른 평원형 밀림을 뚫고 二道百河에 진입한다. 산간 고원지대에 백힌 二道百河는 목하 근대화가 한창이다. 대형 크루즈선 형상의 신식호텔에서 첫날을 보내고 이튿날 백두산 서파로 향한다. 국가중점생태공원답게 서파 아래까지 개완허게 포장되어 있다. 신작로 양옆 1~2키로 간격으로 蜜蜂이라는 붉은 손글씨간판이 이채롭다. 손글씨마다 소박하면서도 고아한 맛이 풍긴다. 버스는 두어시간을 달려 서파아래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고갯길 전용버스로 갈아탄다. 기사들은 모두 짧은 머리에 농민공풍 작업복을 입었으며 건장한 체격들이다. 서파아래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 20분동안 버스밧긔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딱 밀라노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알프스산맥 정경이 재생되는게 아닌가?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등산로는 행락객들로 빽빽허다. 과연 그럴만하다. 동행한 복무원은 3을 반복해서 주입시킨다. 장백산 천지에서는 이른바 3이라고 흡연, 플래카드, 굿은 단연코 嚴禁이다. 돌과 야생초를 채취해서도 안 된다. 빠른 걸음으로 20여분만에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상에 다다른다. 다시 놀란다. 진정 하늘과 천지가 一色이다. 말 그대로 天池인 이유다. 둘레 14k, 면적 10, 가장 깊은 곳은 300m가 넘는다. 바다 못 지 않은 광대함이다, 더군다나 해발 2,750m 높이에서 보는 바다라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칼데라라 한다. 문밖에 나가지 않아도 능히 천리밖을 알 수 있다는 장자의 말에 변함없이 공감하면서도 백두산만큼은 예외로 하고 싶다. 백두산이 왜 민족의 영산인지, 왜 한중경계의 분수령인지, 왜 양국에서 추앙받는지, 2,745m인데 오르기 힘들지 않는지, 고산자가 실제 천지를 답사했는지? 등 등 평소의 어렴풋한 궁금증이 일시에 해소된다. 서파에 이어 이튿날엔 북파에 오른다. 북파는 산 중턱 주차장에서 정상까지 전용 승합차로 20여분 거리다. 이번엔 생전 보도 듣도 못한 꼬부랑길- 오장육보보다 더 구불어진-산악길이다. 만주국시절 일본이 닦은 길이라 한다. 일반차량은 통행불가다. 전용차량으로 이스타냐형 봉고가 쓰이는데 모두 200여대가 레일위 카트라이더마냥 줄지어 앵앵댄다. 죄다 상용 이스타냐, 그리고 이스타냐형 오리지날 벤츠모델이다. 브레이크는 일주일에 한 번, 타이야는 열흘에 한 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교체헌다. 그것도 한국타이야로만, 세상의 중심 중국에서...워낙 험로여서 일반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철재 가드레일 밖은 천길 낭떠러지다. 일순 오도바이가 간절해진다. , 88이라면 도전해볼까, 중형급 이상 오도바이로는 일확금을 준대도 엄두가 나질 않는다. 북파주차장에서 천지까지 10여분만에 오른다. 바람이 한겨울이다. 섭씨 10도다. 싸락눈이 내려도 섭섭지 않을 차가움이다. 역시 인파로 빽빽한 가운데 오직 나 혼자만이 반팔이다. 동행인의 꺽정시란 간청으로 노란 우비를 걸친다. 등산로 양옆으로는 올망졸망한 돌이 백힌 시커먼 돌산에 납작 엎드린 야생초가 이국적이다. 에델바이스가 절로 흐른다. 천지건너 5~6km 저멀리 언덕에서 천지 물가까지 내려올 수 있는 남파 산책로가 보인다. 몇 달전 문통이 김정은과 함께 온 곳이라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국경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백두산을 딱 잘라 절반은 조선, 절반은 중국으로 나뉠 것이나 산세로 구분할 수 밖에 없다 보니 3/4이 장백산이라는 이름하에 중국땅인 점은 아쉽다. 경계없는 천지는 활동사진마냥 비구름사이를 유유히 흐른다.



딱 밀라노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알프스산맥 정경이 재생되는게 아닌가?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등산로는 행락객들로 빽빽허다. 과연 그럴만하다.








동행한 복무원은 3을 반복해서 주입시킨다. 장백산 천지에서는 이른바 3이라고 흡연, 플래카드, 굿은 단연코 嚴禁이다.

말 그대로 天池인 이유다.
둘레 14k, 면적 10, 가장 깊은 곳은 300m가 넘는다.
바다 못 지 않은 광대함이다,
더군다나 해발 2,750m 높이에서 보는 바다라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칼데라라 한다.



이튿날엔 북파 코오-스로 오른다

만주국시절 일본이 닦은 길이라 한다.






일반차량은 통행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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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량으로 이스타냐형 봉고가 쓰이는데 모두 200여대가 레일위 카트라이더마냥 줄지어 앵앵댄다.
죄다 상용 이스타냐, 그리고 이스타냐형 오리지날 벤츠모델이다.




88이나, 산악바이크라면 모를까, 중형급 이상 바이크로는 후달릴 코오-스다

브레이크는 일주일에 한 번, 타이야는 열흘에 한 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교체헌다.
그것도 한국타이야로만, 세상의 중심 중국에서...













천지건너 5~6km 저멀리 언덕에서 천지 물가까지 내려올 수 있는 남파 산책로가 보인다.
몇 달전 문통이 김정은과 함께 온 곳이라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만주는 만주요
장백산은 장백산이고
백두산은 백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