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성 성도 장춘하면 떠 오르는 몇 가지...장춘아우디, 제일차 홍치, 신경, 만주국, 마지막황제 부의, 만주군관학교, 박정희 등등...하나의 도시, 그것도 가본적도 없는 중국의 도시인데 나에게 장춘은 신도시의 전형이었다. 세종생활내내 뜬금없이 장춘을 연상하기도 했다. 그시절에도 장춘은 개척지, 신대륙, 기회의 땅이었으니 조선의 청년들도 북간도행 기차를 탔으리라. 박정희의 역마살DNA는 청년들은 중동으로 나가라는 박근혜에게 유전되었을까, 세상의 양태는 변화무쌍해보이나 삶의 본질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 다를바 없고 잔리듬만 출렁인다. 현지시각 오전 10시 장춘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한다. 얼추 북국의 향취를 기대했건만 날씨는 내나 전주와 다를바 없이 전형적인 가을초입이다. 민국시기 붕알시계 여러대와 인민해방군 홍보벽화, 문화혁명 홍보그림이 걸린 장춘의 맛집에서 현지식으로 한끄니하며 은은한 담뱃내와 암모니아내에 20년전 상해를 향수한다. 식당을 나와 골목을 살핀 후 이도백하까지 다삿시간 거리의 계림대우 버스에 오른다. 차창밖으로 ‘인민해방군 장갑학교’가 큼지막허게 붙은 시내버스가 여기저기 보인다. 일제가 패주한 뒤 만주군관학교를 장갑학교로 재개교한 곳이다. 마침 일행을 태운 버스는 장갑학교의 정문을 지나고 있다. 돌기둥에 붉은 글씨, 큼지막한 오성홍기, 겹겹의 철재 바리케이드, 홍안의 초병을 보니 국가기관다운 긴장감이 흐른다. 장춘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로 진입한다. 30여분을 달렸을까, 고속도로 양옆으로 단 한종의 녹색작물-강냉이가 끝없이 펼쳐진다. 3시간, 4시간을 달려도 변함없이 강냉이밭이다. 멀리 구릉 너머 어딘가에서 일본군의 감시와 추격을 피해 수개월간 강냉이밭과 쑤시밭을 가로지르던 광복군을 조우할 것만 같다. 아무리 인구대국 중국이더라도 만주벌판의 강냉이는 사람이 작업할 규모가 아닐 것이며, 더군다나 이런 광활한 玉米(강냉이)는 식용도 아닌 것 같다. 복무원에게 물으니 역시 강냉이용 콤바인으로 털어내고 또 식용은 아니고 정부에서 바이오디젤용으로 일괄수매해간다 한다. 목적지인 이도백하에 가까울수록 이번에는 해바라기 해방구가 펼쳐진다. 마침 샛노란 해바라기와 짓푸른 잎사구가 절경이다. 두 번의 휴게소를 포함, 다삿시간의 고속도로 끝에 드디어 시골길로 접어든다. 강냉이와 해바라기 大海는 전주곡이었나, 양옆으로는 전형적인 중국의 시골 현-露水河가 펼쳐진다. 여기저기 패인 아스팔트며 물웅덩이, 질척거리는 흙길 골목, 허름한 문화주택에 비닐로 덧댄 나무창문, 인민복풍의 작업복과 해방군풍 운동화를 신은 노인네들, 게다가 장춘도심에서는 환경규제로 좀체로 보기 힘든 125cc 엔진 오도바이들도 여기저기 보인다. 일순 뜻하지 않은 총천연색 80년대풍 읍내정경에 객창감은 평화감으로 도치된다. 내게 강 같은 평화 |
세계시간을 무려 빈튀지 붕알시계로 알려주는 長春 向陽頓
간만의 대국 성찬인데 그놈의 기내식땜에...
룸에 걸린 금수회의록풍의 벽화
이번에는 홀에 걸린 홍위병 벽화
외관이나 내부장식이 예사롭지 않았던 長春 向陽頓
장춘 본정통
이젠 자전거대국 중국도 옛말인갑다
자동차의 도시답게 차량의 구색이 매우 다양허고특이한 것은 수동차량이 30~40%는 되어 보인다.
길림고속도로를 남으로 달려 첫 번째 휘남복무구역에서 쉬어간다
“변소혁명”등을 가일층 심화하여 제19대 당강령을 전면 구현하겠다.
변소바닥이 매우 반질반질했다
길림고속도로찬가
한, 중, 러, 일을 아우르는 제1고속도로
회남복무구 정경
제비집도 조선것과 다르다.
흙도 시컴허고 조선제비집은 망태기형인데 얘네들 것은 복주머니형이다.
게다가 조선제비들은 이미 다 강남으로 가 버렸는데 이곳 제비들은 아직도 공중부유중이다.
장춘 SHANGRI-LA호텔 로비에서 생음악중인 듀엣형 가수
복장도 음색도 가락도 매우 도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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