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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태안 박투어


연일 나락말리기 좋은 날이다. 팔백이는 2만키로 넘은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도통 적산이 오르지 않는다. 삼무실 창밧긔 쨍헌 먼산과 창공에 힘입은바 간만에 태안일대로 박투어에 나선다. 금요일 9시가 넘은 시각 아파트를 나서 김제를 경유하여 김제-군산간 전용도로에 올랐으나 영 내키지가 않아 이내 일반국도로 빠져나온다. 팔백이는 쾌속으로 금강하구뚝방을 건너 웅천에서 쉬어간다. 웅천장날을 기대했지만 장날은 아니다. 본정통은 일찍 마실나온 노인네들이 느린 걸음으로 갈길 중이고 장옥초입의 부인복점, 이발소, 미용실, 건강원 등은 아침손님을 기다리는 중이다. 편의점에 들러 2+1 에너지바 3개와 빵이 큰 깡통크피 약간량으로 아침을 대용한다. 전용도로를 피해 응당 보령시내를 경유하여 북상해야 하나 오래된 습관대로 약간의 저어함을 뒤로 하고 전용도로로 올라선다. 오른쪽으로는 성주산 자락이, 왼편으로는 보령시내와 멀리 서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며 21번 오르막 외곽로를 쾌속으로 달린다. 팔백이의 탱크같은 토크감이 더욱 돋보이는 구간이다. 쉼없이 달려 AB지구뚝방길을 건너 안면도로 진입한다. 4차로 좌우 길가시는 목하 정체불명의 외래어로 표기된 펜션간판이 거미줄마냥 쳐져 있다. 77번로를 타고 남으로 달려 대하뷔페식당에 이르러서야 멈춘다. 마당 한켠에는 종을 확인할 길 없는 잡견 한 마리가 꼬리치며 반색을 하니 장거리에서 누적된 객창감이 아이스크림 녹듯 사그라들고 시골집에 온 듯 노곤해진다. 요양식으로 한끄니를 허는데 이집의 화룡점정은 역시 다마네기차다. 무미에 가까운 맛도 맛이지만 색깔이 다마네기 껍질과 똑같다. 중장부락과 나암도를 지나 누동부락의 리아시스식 내리막길에서 잠시 멈춰 한캇 담는다. 이곳에서는 느을 90년대 중반이전 비포장정경을, 그리고 분교와 부락정경을 많이 찍어둘걸 하는 아쉬움이 또아리튼곤한다. 영목항은 목하 원산대교 개통을 목전에 두고 선형변경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해경파출소 유리문에 다리 19년내 개통예정이라 붙어있다. 그러나 오도바이로도 원산도까지는 건널 수 있으나 해저터널은 진입이 불가하니 화중지병이다. 분명 25년전에 비해 한층 근대화되었건만 여기저기 폐상가건물이 산재해 있고 신축상가도 올라가는 중이니 공간은 열심히 세포활동중이다. 차부마트도 그대로다. 대한민국에서 차부가 들어가는 상호의 절반은 충남에 그중 또 절반은 서산,태안에 있을 것으로 어림짐작해 본다. 이곳에서는 회관, 식당보다는 식관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곳이다. 그야말로 향토색 물씬 풍기는 곳이다. 눈앞의 무명씨 섬들을 조망후 다시 태안쪽으로 달려 이번에는 안면도 바로 아래 황도로 진입한다. 필벡이는 황도입구에서 멈추고 몸뚱아리만 느리게 느리게 입도한다. 프로펠러 소리에 앙망하니 POLICE警察이 선명히 읽히는 육중한 헬기 한 대가 황도 일대를 계속 선회 중이다. 부락민을 엿들으니 실종자 수색중이다. 이곳 황도도 이젠 민가보다는 언덕우그 펜션이 대세다. 이름도 죄다 양식이다. 부락 중앙에는 이순신상과 사슴상이 마주하고 있길래 다시 보니 황도분교를 공원화하면서 청동상은 남겨둔 것이다. 어색하면서도 익숙한 조합이니 골계미가 물씬 풍긴다. 하늘이 오전에 비해 많이 끄므럭해진다. 당장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으나 점점 조급해진다. 태안읍내를 관통하여 이원반도 끝 만대리까지 쭈욱쭉 내달린다. 가다가다 지쳐서 가다만데, 그래서 만대부락이다. 지금이야 읍내에서 만대까지 쾌속으로 30분이지만 그 시절엔 도대체 어떻게 만대에서 살았을까들,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오지로 보인다. 만대노인쉼터 처마밑에 파킹하고 늘 쉬어가는 늘푸른 민박에 갑옷을 벗어놓으니 일시에 집에 온 듯 노곤해진다. 지름보이라를 25도에 세팅해놓고 잠시 만대부락 안까지 찬찬히 걷는다. 마을뒤편 소간척지를 등지고 있는 소로변에 연분홍 콘크리트 외벽에 쪽빛 지붕을 한 새마을주택 두채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토방 한켠에는 갓 추수한 나락포대가 쌓여있고 빨래줄에는 목단색 노인복이 미세하게 흔들린다. 마루를 빼꼼히 구다보고 있던 냥이 한 마리가 고개를 홱 돌린더니 이방인을 경계한다. 대체 저 고양이 일가는 언제부터 이곳 만대리에 정착하게 된 것일까...



웅천장날을 기대했지만 장날은 아니다. 본정통은 일찍 마실나온 노인네들이 느린 걸음으로 갈길 중이고






77번로를 타고 남으로 달려 대하뷔페식당에 이르러서야 멈춘다.






요양식으로 한끄니를 허는데 이집의 화룡점정은 역시 다마네기차다.



영락없이 땅강아지 풍신






중장부락과 나암도를 지나 누동부락의 리아시스식 내리막길에서 잠시 멈춰 한캇 담는다.






영목항은 목하 원산대교 개통을 목전에 두고 선형변경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차부마트도 그대로다. 대한민국에서 차부가 들어가는 상호의 절반은 충남에 그중 또 절반은 서산,태안에 있을 것으로 어림짐작해 본다.



안면도 본정통에서 한 캇



팔백이는 황도입구에서 멈추고 몸뚱아리만 느리게 느리게 입도한다.












가다가다 지쳐서 가다만데, 그래서 만대부락이다.

이곳 늘푸른민박에서 하룻밤 잔다




이슬맞지 않게 마을회관 현관에 짱박아 둔



다음날 아침 정경

 














 횟집의 애완고라니






다음날 복귀 중 서산 본정통에서 한 캇






홍성 초입 양평해장국집에서

장거리에 지친 오장육보가 확 풀린다



참새가 방앗간을 어이 지나치리요

마침 대야5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