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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어르신

금요일 아침 꼼꼼히 살피고 닦고 태안으로 향한다

30~40여키로 달려 골목입구에 레인보우미용실이 있는 주유소에서 주유헌다

5분여 문자도 확인하고 노선도 살펴본 후 시동버튼을 누른다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또 방전될게미 마구 누르지는 못 허고 아껴아껴 누르나 여전히 걸리지 않는다

다행이 주유소 사장은 바이크를 잘 아는지 두어차례 밀어준다

바로 걸린다

세조끼에 지름이 보이지 않았다 하나 긴가민가허다

 

미약허게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헌다

계속 가얄지 말아얄지 망설이며 땡기는 중이다

어느새 보령 충혼탑이다

빠꾸란 없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바로 이곳이다

잠시 목을 축인 후 계속 북진한다

21번로는 목하 확장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구간구간 해가 비치기도 하나 전반적으로 먹구름색조가 우세하다

그러나 쉽게 비가 쏟아질 구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간만에 보령읍내를 관통하며 시장통 근처에서나마 만인보의 흔적이 있을까 눈을 번득여보지만 근대화되어도 너무 근대화되어 다른 도시와 다를 바 없는 지방 중소도시의 면모다

 

주교에서 서로 방향을 잡아 서부면 일대를 종단하여 AB지구로 들어선다

최대 *30~*40키로로 달리니 금세 안면도로 진입한다

다시 남으로 방향을 잡는다

승언리부근의 대가뷔페집에서 병어포, 고칫대, , 젓갈에 바지락국물을 곁들여 그리고 부실할 저녁까지 감안하여 다소 많은 양의 늦은 점심을 한다

승언리 본정통을 관통하여 나암도쪽으로 누동부락을 지나니 목하 고구마수확이 한창이고 길가시 곳곳에는 주민들의 스쿠터들이 도열해 있으니 이 또한 정겨운 풍경이다

야트막한 마을 뒷산 겸 구릉, 그리고 구릉 너머 펼쳐진 드넓은 비탈밭, 마을 앞과 옆에는 천수만 앞바다가 펼쳐지니 이곳이 누동부락이다

봄철에는 마늘내가, 가을에는 깨 터는 냄새와 나락바심내가 은은한 곳이다

 

반환점인 영목을 찍고 올라오던 중 뜬금없이 고남 근처에서 좌로 난 길로 접어든다

야트막한 산을 넘으니 깜냥 큰 부락길로 연결되고 폐점된 전빵들, 충남 서부특유의 모란빛 가옥들이 연잇는다

해변쪽으로 더 깊숙이 진입헌다

     

 툭 소리와 함께 시동이 꺼진다

일찍이 경험한바 역시 체인이탈이다

살살 낑구면 될 일이나 중앙스탠드 세우는 것이 일이다

무지 뻑뻑허고 더군다나 노면도 고르지 않으니 역시 쉽지가 않다

왼손 아구가 얼얼헐 정도로 시도하나 결국 지나가는 사람의 도움으로 중앙스텐드로 세우고 체인을 낑군다

또 벳기질새라 조심조심 출발하건만 100m도 못 가 다시 벳기지니 더 이상의 라이딩은 포기하고 용달을 부른다

 

운여해변 3거리의 폐점된 전빵아래에 세워놓고 여유롭게 주위를 살핀다

전빵 바로 뒤 민가도 폐가상태다

유리창 너머로 아궁이 두 개, 키 작은 농짝 두어개가 전부로 매우 소박한 농가다

 

점빵앞 마실길에는 어깨에 그물을 손에 낚시대를 쥔 노인 한 분이 걸어온다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점빵 평상에 앉아 한시간여 얘기를 나눈다

1942년생인 최주환 노인은 이곳 장곡리가 고향으로 젊은 시절 더부살이를 소회하며 지금은 참 살기 좋아졌다 한다

최노인은 100세인 노모 강태점, 그리고 부인과 함께 점빵 바로뒤에서 살고 있으며 농사는 조금 짓고 요즘은 망둥어낚시로 소일한다

망태를 보니 두세마리가 전부다

나는 포를 떠서 말린 것을 맥주와 함께 꼬창에 찍어먹기만 했는데 노인은 간장과 함께 튀겨 드신다 한다

집에 바심은 힛다나?”

, 요즘 한창이그만요, 저희집도 아마 힛을겁니다.”

바심이란 말은 이문구나 고은의 책에서 한 번씩 본 말이지 실생활에서는 처음 교환헌다

노인은 원산도도 많이 들어가셨고 어렸을 땐 태안읍내까지도 걸어댕기셨다

원산도 도투마리를 아시냐니 잘 아신다 한다

75세의 나이임에도 머리숱이 젊은이 못지 않게 무성하고 골격도 강건허신게 앞으로도 20~30년은 끄덕없어 보인다

 

어둑신이 깔릴 무렵 용달트럭이 도착한다



승언리부근의 대가뷔페집에서







90년대 초중반 비포장도로 천지였던 나암도




고남면 누동부락 일대

90년 안면도 핵폐기장 사태가 떠오른다







누동부락 아랫마을로 길 좌측엔 목하 고구마수확이 한창이다




고남면 장곡리 운여해수욕장 진입로에서 한캇




뜬금없이 체인은 벳기져버리니...







낑구는 것보다 중앙스탠드 세우는 것이 일이더라




고남면 장곡리 운여해수욕장 진입로변의 문닫은 점빵앞픠서 한캇




장곡리 최주환 노인이 낚은 망둥어




75세의 나이임에도 머리숱이 젊은이 못지 않게 무성하고 골격도 강건허신게 앞으로도 20~30년은 끄떡없어 보인다






어둑신이 깔릴 무렵 용달트럭이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