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봄 일요일 어느 아침, 태안상설시장 초입을 걷던 중 발견한 유진식당. 특별할 것도 없는 건물에 특이한 메뉴도 아닌 보통 백반집이었건만 유진식당이라는 상호만은 지금까지 또렷한 건 왜일까...아마도 옆구리에 성경을 끼고 막 여닫이식 나무문을 열고 교회로 향하던 소저의 환영이 그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당시 유진식당에서 멀 먹은 기억도, 딱히 그 골목을 다시 찾은 적도 없었다. 오늘 잠시 태안읍내를 부여허던 중 갑자기 냉면생각에 시장통 초입에 둥지식당을 찾았다. 특별할 것 없는 건물에 오직 냉면만 파는 냉면전문점이다. 한데 자리에 앉자마자 강한 기시감이 또아리튼다. ‘머지 익숙한 이 느낌이...,, 아 그렇지 여기 어디쯤에 유진식당이 있었지.’ “저기요, 90년대 초반 여기 어디쯤에 유진식당이 있지 않았나요?” “네 여기에요, 여기가 유진식당였는데 상호만 둥지식당으로 바꿨어요.” “네 그렇군요...” 생각해 보니 28년전 시장통 주택가에 살았으면서도 유진식당을 단 한 번만 본 것은 어쩌면 그 즈음이 유진식당 간판으로서는 마지막 영업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었겠다. 내부장식은 최신식으로 리모델링되었다. 창밧긔로 시장통은 얼추 골목의 형태만 기억날 뿐 사위에 어떤 점빵이 있었는지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다소 과허게 쳤던가, 와사비가 냉면을 압도헌다. |
28년만에 찾은 태안읍 유진식당 (현 둥지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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