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발상지! 김제시 금구면 소재지에 가면...
김제시 금구면 금구지구대 옆에 위치한 민가로 도로확장을 위해 올해 안에철거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엑셀 휠캡, 화분, 바람빠진 축구공에도 글을 남겼으며, 노무현 대통령도 그려져 있었으나 이번에 가 보니 조롱박과 글씨 서너점만 남겨져 있고 깨진 창안으로는 빛바랜 한지묶음들이 늦가을 짚단처럼 쌓여 있다. 지나가며 유심히 글을 보노라면 흰 강아지들이 꼬물꼬물 기어나와 장난치기도 하고, 간혹 주인인 장을규 선생이 나오셔서 이것저것 글에 대해 설명해 주신 적도 있다.
<사랑>
‘상열지사 사랑’이 아닌 ‘사랑채 舍廊’이다. 붓글씨에는 ‘道’가 있다. 어느 한획에서 실수하더라도 옆 획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道’가 있다.
<효는 인도이다>
장을규 선생의 글 중 ‘孝’자를 유난히 많이 볼 수 있으며, 내방에도 장을규 선생이 주신 ‘孝’자로만 가득 채운 한반도 지도가 걸려 있다.
<된장찌개>
民자는 食이 하늘이다. 보골보골 마주앉아 먹는데 아무래도 제조된장은 아니 되겠다.
<조롱박 효>
도대체 몇해를 걸려 있었던 걸까?
<동학혁명의 주체는 금구현이다>
면민은 ‘면’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지금은 김제시 금구면이지만 호남선 철로가 놓이기 전만 해도 김제의 중심은 금구였다 한다.
<연락처는...>
<금구면민의 날>
면민의 날엔 면민 외에도 경품으로 묶여있는 어린 송아지의 물기 가득한 눈동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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