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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fractal)

밤에 88고속도로는 달리지 말자...

경주에 약속이 있어 토욜새벽 4시에 집을 나와 경주 여기저기 돌아 댕긴 후, 다시 밤 8시에 경주에서 출발하여 자정이 넘어서야 귀가했습니다.


갈 때는 동틀 무렵이라 몰랐는데, 밤길의 88은 여타 고속도로에 비해 많이 조마조마하더군요.


시속 90k로 나름대로 빨리 가고 있는데도 뒤에서는 바짝 밀어붙이는데, 약간씩 눈발은 날리지, 중앙선은 불분명하지, 반대편 차선에서 무리한 추월은 않는지...

내내 뇌세포가 파지직 불꽃을 일으키던 중 거창휴게소 못 미쳐 쭉 뻗은 오르막길에서 눈시린 HID로 내내 바짝 쏘아 붙이던 세븐이가 갑자기 추월허는 겁니다.


물론 빨리 추월할 수 있게끔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 줬지만 갑자기 중앙분리대 봉이 출현하는 바람에 세븐이는 제 차선으로 들어오지 못 하고 주저주저합니다.

아니다 다를까 반대편에서 대형차량이 등장하니 당황한 세븐이는 뿌연 흙먼지와 함께 이슬아슬하게 제 차선으로 복귀하더군요. 


순간 저도 급제동함과 동시에 룸미러를 보니 뒷차들도 ‘끼기긱’스키드음이 작렬하고, 뒤에 뒷차는  90정도 회전허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사이 세븐이는 꼬리 휘청거리며 고개 너머로 급히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못 먹을 병아리 삼킨 구렁이가 들킬새라 담 넘듯이요.

눈앞의 화살촉 같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쫌 위험한 광경이었습니다.


대구권에서 전주나 익산으로 왕래허실 일이 있으면 가급적 88은 피해 주십시오.

 (특히 밤에는요)

 대전경유해서 오가는 게 거리상으론 약 50여k 길어져도 시간으로는 많이 세이브된다네요.


게다가 그날 밤 이상스럽게 차가 탄력이 안 붙는 거였습니다. 하루 종일 달려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담날 아침에 보니 카매트가 가속페달 밑에 뭉쳐져 있더군요;;;

 

항상 안전운전하시고요.

 

 

                

                                                            < 동국대 경주캠퍼스 도서관에서 애마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