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곳적 일본의 원형, 미야마정에 가다.
미야마(美山)정은 일본의 천녀고도 교토에서 북쪽으로 70여km 떨어진,
일본 산간지방 전통가옥의 원형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산골마을’이다.
미야마정에는 에도시대인 19세기 중엽부터 지어진 가야부키가옥이 모두 200여채가 있으며 30년마다 한번씩 억새로 된 지붕을 교체한다. 그중 아래에서 볼 기타무라(북촌)마을에는 모두 30여채가 있다.
<미야마정 북촌마을 전경>
경사가 급한 지붕의 윗부분은 겨울 폭설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뒷산에 삼나무는 과거 이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다.
모든 가야부키는 마을에서 나는 재료로만 지어졌다.
30년마다 다시 엮는 억새지붕은 마을 주민만이 할 수 있었고 이들의 고령화로 한 때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으로 이제는 젊은 사람도 배우고 있으며 마을의 주요한 관광상품이 되었다.
<관광객을 위해 마을에서 운영하는 식당-기타무라(북촌)>
교토에서 미야마정까지 삼나무숲을 에둘러서 들어오는 산길은 라이더에겐 가슴 펄떡이게 하는 코스로 보였다.
실제로 오는길엔 승용차보단 오토바이가 더 많았다.
<마을 초입 고샅>
모처럼만에 보는 포장되지 않는 고샅이다.
걸음 걸음 괭이 제대로 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완만한 논둑과 견고하게 드리워진 풀뿌리들!
천년이 지나도 논둑이 무너질 일은 없어 보였다.
<벼 익어가는 들판>
미야마정은 사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지형이나 우리나라 산간마을과는 다르게 논이 드넓게 분포되어 있었다. 특히 교토시내에는 손바닥만한 땅덩어리에 불과한 텃밭에 벼를 재배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네 할머니는 쌀을 채워넣은 항아리를 부뚜막에 놓아 두고 조앙신으로 모시고 벼는 논에서 재배했으나
일본에서는 아예 손바닥만한 마당에서조차 벼를 재배하고 있었다.
가히 곡식이 아름다운 미즈호(端穂)의 나라답다.
<억새>
가야부키 가옥 지붕엮는데 쓰이는 억새.
남원에도 억새로 지붕을 엮은 샛집이 있었다.
샛집은 남원을 대표하는 추어탕집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러나 샛집이 아닌 일반건물임)
<담배엄금>
<화재예방용 대형 물총>
모두 62기의 물총이 있으며 대당 1억원정도 하는 고가의 장비다.
매년 5월과 10월의 일시에 물총을 쏘는 화재예방훈련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린다.
3년전 남대문 전소 직후 우리나라의 주요 사찰에서도 대형 물쑈가 휘몰아친 적이 있었다.
<하이브리드 가야부키 가옥>
왼쪽지붕은 기와, 오른쪽 지붕은 가야부키다.
집주인이 기와로 지붕개량을 하던 중 시정부에서 지붕개량을 중단시키는 바람에...
<하수로?>
지역 명소여서 물이 맑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리 쨍헌 날씨에 유속이 일정한 걸로 봐서는 보이지 않는 펌핑도 배제할 순 없으나...
여하튼 세수해도 될 정도로 청량감이 돋보였다.
<가야부키 문장>
가야부키 위에 얹은 목재는 가문에 따라 형식이 다르다.
<민박집>
여기선 ‘민숙’이라 한다. 이집 도미家 홍보 팸플릿을 보면 첫줄이 ‘우리집은 금연데쓰’다
<마을초입에서>
불경스러운 표현이지만 하꼬방에 모셔져 있다.
<토마토>
대량재배가 아닌 텃밭인만큼 대단한 정성을 기울여 재배중이다.
단짝인 당근은 보이질 않는다.
<마을 초입의 무인 신선야채 판매소>
교토에서 미야마정까지 4차선의 자동차 도로가 있으나 갈 때는 삼나무 숲과 협곡이 장관인 옛도로를 이용했는데 버스정류소 옆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무인판매대다.
야채종류보다는 농부이름을 보고 사는 도시민도 있다 한다.
<마을안내도>
기획사에서 프린팅하지 않고 직접 그린 마을 안내도다.
<자연문화촌내 河鹿莊>
재단법인 자연문화촌에서 운영하는 대형연회장인 하록장
<하록장에서 먹은 벤또>
산이 산인지라 사슴고기, 멧돼지 고기를 기대허고 ‘하록장’에 들어갔으나
먹은 건 푸석푸석한 덴뿌라와 만두 가득한 ‘벤또’.
워낙 뜨거운 날씨여서 옆테이블의 ‘아시히 삐루’에 자꾸만 시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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