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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고창읍성에 가면 동백을 보셔봐요


지난 25년간 변해도 많이 변했다. 95~96년간 고창에 살 때는 달랑 동리국악당 하나였으나 이젠 도예체험관, 도서관, 미술관, 판소리박물관, 문화의전당, 한옥마을, 특산품판매장 등 종합위락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하기사 그간 25년이 흘렀으니 상전이 벽해까지는 아니더라도 뭣이든지 변해도 깜냥 변했으리라. 20 중반의 홍안이 50을 찍었으니 더 말해 무엇하랴. 마침 성앞픠는 동백과 홍매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직전이다. “야아 오늘 최고의 날이그만요, 꽃이란건 딱 이시기가 젤 이쁜 법인디 냐앙 오늘 지대로 왔그만요.” 근근한 눈길로 구다봐준 내방객이 적지 않았던가 몇 몇 동백송이는 꽃잎이 찬연허고 홍매도 꽃귀경에 섭섭지 않을만큼 붉다. 옆픠서 나와 홍매를 어싯눈길로 보던 상춘객이 한마디 던진다. “어머 홍매가 20대의 저만큼이나 이뻐보여요, 그쵸?” “하하 그리 보이시눼요이~” 성곽 우그를 찬찬히 걸으며 성내 장송들을 톺아본다. 수백, 수천그루의 장송 밑둥이에는 5~6센치 길이의 플라스틱 깔때기가 서너개씩 꽂혀있다. “나무에다가도 비아그라를 주입허는갑만요, 이거 일일이 사람이 히얄틴디 앗따 냐앙 최고의 일자리창출이그만요.” “야아 저 소나무 가지 뻗은거 보시봐요, 인간은 가히 흉내낼 수도 없는 예술이어요.” 성곽은 찬찬히 걸어 얼추 1시간 코오-스다. 읍내 멀리 사위 산자락에는 타운하우스촌과 고층 아파-트가 웅숭거리고 있다. “오늘 폐 제대로 정화힛은게 코로나 그까이꺼 뎀비봤자 껌이긋어요” “그른궤요, 오늘도 냐앙 이릏게 라이딩를 갱신허는그만요일행은 13천원의 관람료로 교환받은 고창사랑상품권으로 읍성 맞은편 스위트번스에 들른다. 코로나에 다소 우중충한 날씨로 크피숍은 한가허다. 몇 살일까, 서기 2000년에는 태어나기나 했을까, 뒤편 테이블에는 노란 박스티의 여학생이 흔들림없이 열공 중이다.












곰소 곰소궁횟집에서 젓갈백반으로 한끄니



젓중의 젓 새비젓









흙이 지상으로 올려보낸 최고의 시, 동백을 마주하다

































 자연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낼 수 없는 프랙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