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중앙상가는 90년대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한물 간 자태가 돋보이는 구식 주상복합아파트의 전형이다. 1, 2층 상가는 한복, 장노년층 부인복, 침구류. 신발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시계방, 7080CD나 테잎, 메드리음반을 진열해 놓은 레코오-드 가게, 상인회 사무실 등이 별사탕마냥 백혀있고, 3~5층까지는 상가 외벽을 따라 주거용APT가 장방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이 건물은 좀 독특하게도 2층, 3층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다. 상가 맞은편에 공영주차장이 넓고 이곳저곳 길가시에 쉽게 댈 수 있기 때문에 방문객은 좀체로 올라갈 일이 없다. 또 차량 진입구가 눈에 뜨이지도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구조다. 앞동과 뒷동이 연결되어 있고 가운데는 비어 있는, 전주에서는 보기 힘든 중정식 APT다. 호기심에 3층까지 올라갔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공간배치에 묘한 향수와 아늑함을 만끽했다. 오래된 아파트답게 외벽 여기저기에는 각종 화초와 양념류, 채소류를 심은 화분이 도열해 있다. 자전거나 오도바이는 통로 하단부 빈공간에 댈 수 있으니 비 맞을 일 없고, 새북아침인데도 주차라인은 절반이상이 비어 있다. 3층 난간에서 기린로 방향으로 조망하니 도로에서만 봐오던 전주와는 달리 굉음같은 차량소음은 들리지 않고 전봇대의 참새소리와 시장상인의 오도바이 소리만이 선명하게 부각된다. 풍남맨션, 중앙성당, 시청별관이 이렇게 가깝게 보일 수 있을까...해질녘 석양에 사약 한 잔 찌크리며 전주시내를 낮게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리라 |
87년식 전주중앙상가를 찾은 86년식 효성스즈끼
개장 당시의 전주중앙상가 정경(1987년)
새북아침 한산한 전주 태평로 정경
오래된 아파트답게 외벽 여기저기에는 각종 화초와 양념류, 채소류를 심은 화분이 도열해 있다
자전거나 오도바이는 통로 하단부 빈공간에 댈 수 있으니 비 맞을 일 없고,
풍남맨션, 세이브존, 중앙성당, 시청별관이 이렇게 가깝게 보일 수 있을까...해질녘 석양에 사약 한 잔 찌크리며 전주시내를 낮게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명소이리라
전봇대의 참새소리와 시장상인의 오도바이 소리만이 선명하게 부각된다.
2층, 3층 진입로
튀밥기계를 재활용한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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