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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fractal)

얼큰이 그대, 은진이 미륵불

완연한 가을이다. 올해처럼 계절이 모세의 기적처럼 쩌억 갈라지는 해가 또 있었던가, 한 숨 자고 인났더니 백발이 성성히짓다는 신선은 아닐지라도, 감나무 묘목을 심구고 한숨 자고 인났더니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더라는 삼례오일장의 묘목할매는 아니더라도 신묘한 경험이고 세상은 충분히 경이롭다. 이아침 선선헌 바람이 이니 뜬금없이 얼큰이 은진이가 그리워진다. 관촉사 은진미륵. 그옛날 국사책에서 봤던 흑백 잔영의 은진이는 논바닥 한가운데 얼큰하게 세워진 보통사람 얼굴의 미륵불로 생각해왔고 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전 미륵불의 말마따나 공랭식엔진의 필링은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극대화된다. 한바탕 비가 쏟아져도 이상하지 않을 일기에 흠뻑 젖어도 흥이 오를 날씨니 개의치 않고 1번국도 삼례에서 연무대를 지나 논산까지 쭈욱쭉 북상헌다. 네바퀴 잡차로 달리는 길이기에 둘반으로 달리는 지금 이시각의 드라이빙이모션이 단연코 최고다.

 

관촌사 입구 위락가에서 한캇

 

 

 

반야산 관촉사

 

 

 

 

 

 

 

대광보전

 

 

 

오늘의 주인공 얼큰이 은진이 미륵불

고려불의 정수, 완벽한 삼등신이다

 

 

 

불광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