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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Motorbike(체게바라처럼)

정체성 불명의 오도바이들끼리 한바리

고등학교 후배인 명성이는 건 2년만에, 역시 고등학교 후배인 광덕이는 건 8개월만에 만난다. 명성이는 할리 48에서 신삥 베스파300으로 바뀌었다.

“형님 하이고 하리 타고 댕김서 먼놈의 가오다시를 그렇게 히쌋고, 아니 먼 정품이 아니먼 은근 무시허지 않나, 우어니 싸돌아댕김서 과속허지 않나, 저는 생리에 맞질 않아서요, 천천히 귀경험서 댕길라고 베스파로 바꿨어요, 근디 같이 댕길라먼 125는 좀 민폐고 그리서 300으로 힛어요, 100k주행한 신삥을 150만원 할인가로 갖괐는디 타본게 재미가 없네요, 높기는 또 겁나게 높아갖고 까치발이란게요, 다시 내놀란개벼요.” “왜 그려어~ 쫌 타바바, 타다보먼 정 드는 것인게”

오전 10시 이서면사무소 마당에서 이저런 얘기로 환담을 교환하고 다시 김제중앙병원으로 이동하여 광덕이를 기다린다. “아니 광덕이는 먼 여친을 델고 온다고 그리싸, 우리끼리 시원시원허게 찌크리야 재밋지, 먼 눈치볼일 있가니 니앙.” “냅 둬, 사랑이 활활 불타고 있는디 존귀경헌다고 생각혀.”

잠시 후 광덩이와 여친이 육중한 650GT와 함께 ‘쿠궁’ 등장헌다. “앗따 먼놈의 오도바이가 이케 빵이 커, 줘도 못 타긋네.” “먼 소리여 주먼 타야지??” “아 글지 주먼 타야지...” “근디 형님 이렇게 세대 나란히 놓고 본게 대체 오늘 오도바이 정체성이 머에요?, 참 애매허그만요이.” “긍궤이 먼 아파트입주민끼리 한바리허는거 같눼이, 완전 잡탕 빠가사리탕이그만.” 넷은 이런저런 한담을 교환허고 오도바이에 오른다. 겨울의 초입답지 않게 외기가 부드럽다. 예의 입석4거리, 세네키를 두른 거대한 남근석에 눈길이 간다. 흔들림없는 기상이다.

“근디 형님 이렇게 세대 나란히 놓고 본게 대체 오늘 오도바이 정체성이 머에요?,
긍궤이 먼 아파트입주민끼리 한바리허는거 같눼이, 완전 잡탕 빠가사리탕이그만.”


 

간만에 금단양만서 한끄니. 장어 키로반을 맛납게


 

무장읍성 앞픠서 서로의 오도바이를 품평 중

명품 뒤태의 소유자 명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