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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부안군(계화면) 이모저모

부락의 추억, 부안읍내 극장들

80년대 전반기까지 부안읍내 극장으로 동양극장과 제일극장이 떠 오른다.
요즘 극장은 산뜻하고 말랑말랑한 곳이지만 그땐 여느 시골극장 그대로 빛바랜 미색외벽에 도끼다시바닥, 붉은색 레자를 덧댄 철재의자가 기본구성이었다.
세로자막의 생경함이란,
어린 국민학생이 읽기에는 상당히 벅찼고 아련한 총천연색 배색 때문에 가독성도 좋지 않았다.
변소보다야 낫겠지만,
DDT농약내가 가미된 지린내와 담배쩐내도 빼 놓을 수 없는 단상이었다.

 

부안에서는 신문물을 최전선에서 받아들였던 곳이어서근가 그후 두곳에 들어선 건물도 이름 하나는 최신식이다.
제일극장 자리에는 캐슬온리뷰오피스텔이,
동양극장 자리에는 동양프레리아파트가 웅숭거리고 있다.
캐슬온리뷰는 군청건너 부안성곽을, 프레리는 행안들녁을 품었다는 뜻일까, 현묘한 조합이 아닐 수 없다.

 

80년대 중후반에는 부안시장통 초입에 장안소극장이 인기였다.
그 시절 시대정신을 담은 부인시리즈를 비롯,
무수한 성인영화를 두편씩 묶어 상영했던 곳,
지푸라기더미에 누워 야릇하게 응시해주던 무명씨 누님의 포스터가 강렬했다.
한동안 무진흐린뒤 안개가 어찌나 앵기던지 격포에서 찍은줄 알았다.
다음 로드뷰를 보니 지금은 돌체 가요주점이 운영되고 있다.

 

70년대 초반까지는 내고향 평교에도 극장이 있었다한다.
한때 평교에 오락실이 2개에 완전정복과 필승을 팔던 서점이 있었지만 극장도 있었다니...
태인이나 김제 부용처럼 극장건물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자연스레 극장의 존재를 알았을 터인데 평교극장은 그후 협동생산 공동분배창고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구 평교극장 건물을 찬찬히 둘러보니 과연 출입문 한켠에 매표구의 흔적이 있다.
당시의 매표일지나 상영시간표는 어느곳에 있기라도 할까...

 

구 동양극장 자리에 동양프레리아파트 



구 제일극장 자리에  캐슬온리뷰 오피스텔


구 장안소극장 현 돌체가요주점



구 평교극장 현 양곡창고



평교 월광사진관,예식장 개업초대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