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인읍 화호부락 부유
충남 서산시 대산항에서 남해의 소도읍 보성을 잇는 국도 29호선
그 중 오늘은 김제-고부구간 중간쯤 화호부락을 톺아본다
속도경쟁시대에 요즘의 길은 죄다 외곽으로 쭈욱쭉 빼 버리지만 옛 29호선은 여전히 화호부락을 동서로 양분하고 있다 앗따 냐앙 옛길의 정취
흔히 보는 농촌부락으로만 여긴 화호 막상 걸어보니 골목은 구절양장이요, 깜냥 큰 부락이다
여느 부락처럼 몇발짝 걸으면 끝이겠지...했는데 곳곳에 화호만의 굉이 백혀있다
그 시절 일본인의 취락지와 겹쳐서일까, 저택은 아니되 깜냥 구색을 갖춘, 일정시기 문화주택의 흔적이 군데군데 남아있고 또 어떤 집은 60~70년대풍의 스레이트지붕에 흙벽이다
설마 사람이 살고 있을까?긴가민가허는 중에 고부랑할매가 지팡이를 짚고 나오신다
얼래? 댓돌에 신발까지 가지런허니 살기는 사는 모양이다
또 어느 부로꾸 담벼락에는 遂鹿者 不見山이 대형 휘호마냥 새겨있다
세상에나 저건 숫제 무명씨 암자급 아녀?
부락뒤편 언덕에서는 부량평야은 물론이요, 멀리 백산에 동진강 뚝방까지 일람이 가능허다
가히 고목이 창생헐만도 하지
이 정도 골목이면 옥인동이나 창신동 못지않은 귀경거리다
찬찬히 걸으니 공간의 아름다움이 확장된다
또 어느 부로꾸 담벼락에는 遂鹿者 不見山이 대형 휘호마냥 새겨있다 세상에나 저건 숫제 무명씨 암자급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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