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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완주군(이서면) 이모저모

이른아침 낙수부락 정경

태인 연꽃연립의 서광가득한 외벽 귀경, 원평장옥 만물상 형님의 만물귀경에 이어 낙수부락 돌담길로 들어선다.
부락초입엔 목하 깻잎향이 공명을 일으킨다.
공복에 삼겹살이 땡긴다.
깨밭 한가운데 웬 허수아비가 우두커니 매복해 있나했더니 어머니 한 분이 허리굽혀 작업중.

 

어머니~ 아이고 허리 끊으지것어요.”

긍궤 선선헐 때 후딱 히야지. 하이고 올여름은 먼놈의 늦비가 이렇게 질으싼가 충들도 겁나. 작업헐라먼 손허고 팔뚝이고 온몸이 개라서 살 수가 없네. 징혀 죽긋어. 근디 어디 간디야? 못 보던 분이네~”

. 저기 기와집너머 큰 굴뚝만 우두커니 남아있는 집터 있잖어요. 거기 귀경헐라구요.”

아니 거기는 또 어떻게 알읏디야. 거가 먼 볼게 있다고? ”그 집자리가 오창봉씨 집터였는디 그전이 엄청 부자였지. 자식들도 다 서울이서 자리잡고 잘들 되앗어. 가끔 내리와서 잔디도 깎고 옆픠 텃밭도 일구고 그려.”

네 감사혀요 어머니. 쉼서쉼서 허셔요~”

 

천천히 걷다가 뒤돌아보니 어머니는 잔나비같이 굽은 등을 뒤로 하고 집으로 향한다.
양손에는 갓딴 깻잎이 진자운동중이다.

 

 

 

 

 

 

 

 

 

 

 

 

 

 

 

 

 

그 옛날 마당에 저런 큰 굴뚝과 우물이 있는 집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