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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일상들

티코타고 티코펜화 귀경

수요일 아침, 전주를 가장 전주답게 묘사해주는 박성민 작가의 펜화가 효자동 탑마트 맞은편 골목에 크피샵 비화실에서 전시중이기 카미틱을 끄시고 방문했다

크피샵 이름이 秘畵室이다

누가 지었을까,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판을 치는 요즘에 예술적이고 정갈하며 기발한 작명이다

秘書室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겨본다

비밀리에 문서를 작성하는 곳이 비서실이니 역시 비밀리에 그림 그리는 곳이 비화실인가?

통행이 많지 않은 이면도로 골목에,

그것도 빌라를 개조한 곳이라 아는 사람만 찾을 곳이다

 

도기컵에 사약한잔 들고 공간을 톺아본다

마당에는 작지만 아담한 대숲이, 출입문 옆에는 고양이 밥통과 캣타워가, 허공에는 미색 차양이 제각각 웅숭거린다

다소 차가운 날인데도 사면이 차폐된채 상서로운 오전의 볕까지 내려쬐니 아늑하고 신비롭다

통창에 투영된 서른살 카미틱도 정겹다

 

방앗간을 어찌 지나치리요 타르퀸의 콩코오-드 오메가와 함께

 

 

 

 

 

 

 

 

박성민 작가의 펜화에도 티코가~

 

 

앗따 니앙 브리사까지

 

 

 

 

 

작년까지 여기 금암동 거성타워에는 원판 전북1가 프라이드 팝이 한대 있었는디

 

 

 

 

 

 

 

 

 

 

 

 

 

 

일금 4천원짜리 고양이 펜화 한장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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