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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일상들

15년지기와 명동소바에서 콩국수로 한끄니

작년 7월엔 베테랑칼국수에 이디야크피로, 오늘은 명동소바에 이디야크피로 한담을 나눴다.

두니서 점심은 13개월만이다.

벌써 15.

20대 중반의 여대생 같았던 그녀는 어느새 마흔을 넘겼으되 내게는 여전히 30대 초중반이다.

애기들 겁나게 컷긋어.”

, 막둥이는 초3이고 큰애는 저번 6월에 입대했어요.”

앗따 그려? 인자 어머님이시눼. 옛날 우정의무대 바바바. 어머님들이 다 한복 입고 나와서 아들아~ 그릿잖어

“크크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요즘은 정말 일에 치여서 하루하루가 힘들고 해결이 안 나는 일투성이에요

그러긴 혀. 조직생활이 다 글지 머. 그리도 어띃게 혀? 버텨내야지. 시간이 지나고 나먼 어찌되앗든 다 지나간 일들이 되잖여. 우려했던 꺽정들은 다 아이스크림 녹듯기 하나도 생각도 안 나고이.

현재 허고 있는 일들에 너무 천착허지 말고 매일매일이 축복이다험서 소소한 행복을 찾으감서 살자고.

지금 여기 우리처럼 말이여.”

네 그러네요. 간만에 보니까 좋은데요. 점심먹고 맞은편 집에서 커피 한잔이라...

이 짧은 점심시간에 참 좋은 공간활용이에요

긍궤 말여. 그리서 일부러 여기로 왔잖여~”

네 이렇게 가끔 만나시게요.”

글혀 이곳 효자동에는 네가 있고,

삼천건너 전주천, 전주천 건너 그곳에는 내가 있고,

우리가 또 좌표가 확실헌 사람이잖어. 종종 봐야지...”

네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되겠군요. 어머 그거 더 좋은거 같아요~”

 

시계는 어느새 12:58.

일행은 서둘러 중화산동 이디야크피샵을 나와 티코에 오른다.

한여름 오후 한시의 해는 용접봉인 듯 붙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