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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fractal)

백운 3거리 근대화상회

백운3거리에서 물레방앗간쪽으로 틀자마자 검은 뺑끼의 근대화상회가 시선을 압도한다.

회색 콩끄리 단층건물에 별다른 매대나 구색, 인기척이 없다. 분명 전빵은 아닌거 같고 그냥 근대화상회다.

얼래? 내가 아는 근대화슈퍼는 보통명사였는디.

이를테면 근대화슈퍼체인 부흥상회, 협동 근대화슈퍼 등이다.

다시 보니 글씨에 윤기가 있고 국번호도 세자리다.

원래부터 근대화상회는 아니고 유휴건물에 레떼르만 근대화상회로 썼을 것이다.

근대화상회 뒤편엔 꽤 넓은 공터가 있다.

공터라 해얄지 광장이라 해얄지, 주차장이라 해얄지 아무튼 깜냥 넓은 곳인데 꽁끄리바닥에 흰 뺑끼로 먼가 금이 그려져 있는게 아닌가,

오징어살이도 아니고 구슬치기도 아니고, 윷놀이는 더욱 아니고 대체 먼 금일까?

마침 부락 남정네 칠팔명이 먼가 놀이중이다.

먼 놀이(살이)인지 귀경험서 물어보고 잡은디 이방인이 끼어들기가 거시기허다.

운 좋게 사이드미러에 담긴 놀이정경을 디카로 순간포착 했다.

이야말로 근대화상회가 품은 한 폭의 민화일 터.

 

 

 

 

 

 

 

 

 

 

 

 

 

 

고원지대에 산악용 바이크

 

 

 

 

 

 

 

 

대체 먼 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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