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산동 풍뎅이아지트 골목을 목, 금, 일 연짱 세 번이나 소요한다.
목욜 저녁엔 선선한 밤공기에 이끌려 발길 닿는대로 걷고,
금욜엔 지인과 한끄니차 찾고,
그리고 오늘(일욜) 새북엔 XE50을 끄시고 찾았다.
오복쌀상회에서 기령당, 화분빨가게, 풍뎅이아지트, 소공원, 주차장을 지나
산비탈 바로 밑틔 붉은 벽돌로 평탄화해놓은 곳을 발견했다.
한 10여평 될까, 바로 눈앞에는 코스모스가 베란다의 화분인 듯 흐드러지고 멀리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캠핑의자를 펼치고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를 꺼낸다.
“한 포기 풀이 자라는 것을 보더라도 그 풀은 물과 흙과 잘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에는 깜깜한 땅 속에서 뿌리로만 견디며 봄을 기다립니다.”
참으로 명징하다. 逍遙遊다.
보행이 아닌 舞蹈에 가깝다.
이 아침 눈앞 코스모스도 바람에 무도 중이다.
이야말로 querencia 완산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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