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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군산,익산 등 전북일대

전주 숲정이길 부락 부유

전주 숲정이길 일대,
지지난 주 비오는 평일 오후 전주천따라 걷던 중 지향없이 들어간 동네.
눈에 띄는 위락시설도, 상가도 없는 전형적인 주택가로 이동네 사람이 아니면 좀체로 들어올 일 없는 부락이다.
골목이 바둑판처럼 반듯하니 자연부락은 아니고 아마 70년대 어느 해 도시확장으로 조성되었을 것이다.
주 골목이 아닌 사이사이 골목은 두사람이 마주치면 어깨가 스칠 정도로 좁다.
다음로드뷰로도 진입이 안 되는 골목이니.
혹시나 오도바이소리에 민폐를 끼칠까 시동을 끈채 잠시 끄시고 댕긴다.
이른 새북이라 대개가 고요하지만 어느 집은 아침 준비로 달그락 달그락 그릇 부딪는 소리가,
어느 집은 아내가 남편에게 새북댓바람에 잔소리하는 소리가,
또 어느 집은 아침교양프로그램 소리가 담벼락너머로까지 분주하다.
저 노인냥반들은 얼마나 오래 저 집에서 살고 계시는지,
기나긴 여름날 하루를 어떻고 소일하는지,
다닥다닥 붙은 가옥들인데 덥지는 않은지,
오늘 아침 어떤 건건이로 아침식사를 허실지,
동네의 모든 것들이 궁금한 가운데 수십년간 변치않은 안온한 모습에 뜻모를 평화로움이 샘물되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