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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hodgePodge)

天注井, 천주정, A touch of sin, 2013년 작

모 저명사상가에 의하면 역사적으로 중국의 전쟁사는 언제나 의 패배와 의 승리로 점철되었으나 유일하게 을 물리친 정권이 바로 현대중국-중국공산당-이다. 또한 낭만주의를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과 담대함으로 정의하며, 현대중국의 혁명과 건설이, 특히 인류사 최대의 드라마라고 하는 大長征, 이러한 낭만주의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았다. 세계사 최초로 농민-노동자 혁명이 성공한 유일한 사례였기 때문이다.
소위 노동자농민혁명이 성공한 후 70년이 지난 지금의 중국은 어떤가, 많은 중국전문가는 무늬만 사회주의지 세계 어느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가 중국임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賈樟柯(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天注井(A touch of sin)은 중국서민층의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스타출연자 없이 역전이나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보통사람같은 배우에, 화려할 것도 째낼 것도 없이 공장에서 혹은 유흥업소에서 카메라만 들이댔을법한 적나라한 화면도 일품이다. 드라마에서건 영화에서건 남녀노동자가 사무실도 아닌, 회색빛 공장에서 사랑을 나누는 건 애정물 아닌, 현실고발극일 개연성이 상당히 높다.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사람사는 세상 다를게 뭐가 있을까...

#천주정#A touch of sin#지아장커#賈樟柯#나는공산당이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