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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는 일상들

치질수술

이 놈의 치질이 얼추 15년은 된 것 같다

눌 때 한번썩 피가 섞여 나오길래 첨엔 치질인줄도 모르고 먼 중병은 아닌지 속앓이도 했다

종이로 닦을 때마다 어찌나 씨애리던지

아프지도 않고 마무리도 깔끔했으니  언제부턴가 걍 손꼬락으로 히서 물로 씻어냈지

집에서야 상관없지만 밧긔서 쌀 때는 항시 생수병이 필수가 되아버렸다

그러나  차츰 증상이 심해지더니 한 10여년 전부터는 일상 생활 중에도 부지불식간에 탈항이 되는게 아닌가,

심지어 출혈로 바지 뒷꽁무니가 삘겋게 적셔지기까지...

몇 년전부터는 상시 탈항이 되는 지경에까지 왔고 그 때마다 바지에 먼지 털 듯 손꼬락으로 툭툭 밀어늫고, 아다리가 안 맞을 때는 아예 넘 없는 구석으로 가서 깊숙이 밀어늫면서 살아왔다.

사실상 수술은 진작 했으얀디 꺽정스럽기도 하고 또 대충 손꼬락으로 임시방편이 가능했으니 그 세월을 살아온 것이다

문제는 업무상 넘 앞에서 장시간 발표할 때 항문이 빠져버리면 답이 없다는 것이다.

10, 심지어 수십분을 탈항인채로 불편함을 참아내야 했다

출혈이라도 허면 어쩔 것이여

 

어치피 헐 거, 차일피일 미루기만헐 수 없는 노릇

때마침 1월 중순 미국 방문을 앞두고 더 이상 미룰 수 없기에 수술을 감행헌다.

 

수술은 전주 우리항맥외과에서 강경범원장님이 집도해 주셨다.

신새벽 출근때마다 마전교에서 시내방향으로 하지정맥류 5000례 달성이라는 붉은 LED간판에 세뇌된 바 있고,

또 검색해 보니 원장님이 아조 적극적으로 고객응대를 허고 계시기에

 

수술은 금요일 오후에30여분 진행했는데 아프거나 이물감 없이 수월하게 끝냈다

하반신 마취가 풀리고 저녁 야닮시 늦은 저녁밥을 먹는데 아니 병원밥이 매우 건강식이면서 겁나게 맛납다

세상에나 엥간한 백반집 저리가라다

 

병실은 3인실에서 나와 **세 김*환 형님 두니서 사용했다

*환이성은 마침 손해사정법인 이사님이라 내 팔목골절 합의에 지대한 도움을 주기로 하셨다

역시 세상에나다

치질수술 중에 이런 인연이...

하룻밤 푹 자고 이튿날인 토요일, *환이성과 이런얘기 저런얘기에 하루가 금방 갔다.

또 일요일 아침 퇴원이니 병실 특유의 스트레스도 전혀 없었다.

오후 다삿시 역시 최고의 병원식 후 하늘채 아파트 둘레길을 30여분 산책허며 간단히 스트레칭도 해 줬다

물론 왼손 높이 링게루병 부여잡고

 

일요일 아침 전주 우리항맥외과 창밖엔 왼통 은세계다

*환이성은 쏘나타에, 나는 조이스티코에 쌓인 눈을 치우며 조만간 다시 뵙기로 하고 애정깊은 악수를 교환허며 집으로 향했다.

 

냐앙 병원밥도 대한민국 탑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