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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 DAEWOO LABO(휘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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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스즈끼 간판을 마주하며 군산미남 이든이 작업해 준 효성스즈끼 레떼르를 갑바다이에 달았기 기념으로 원평장옥에서 기념사진 한 캇 박는다. 원평장옥 안쪽 집칠간판집에서 그린 대형 효성스즈끼 간판에 라보 갑바다이에 올린 효성스즈끼 레떼르가 더해지니 익살스러운 공명이 느껴진다. 라보에 올드바이크를 싣는게 아니라 어느 멋진 올드바이크가 라보를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아, 효성스즈끼 GSX250E가 딱이겠구나. 갸는 좀 무근디 어띃게 싣는디야... LABOR하는 LABO. 세상의 모든 라보에게 영광 있으라. 하나는 전체로 전체는 하나로
전주 올드카매니아 CRDS와 함께 전주에 올드카매니아 CRDS는 인스타에 주로 전주시내 골목골목 숨겨진 올드카를 올리고 있다. 두어달전 CRDS와 메신저를 주고 받았는데 세상에나 아직 고등학생이다. 걷거나 자전거로 하루 10K~20K씩 골목탐험을 하며 송로버섯 채취하듯 파다닥 올드카를 건져낸다 한다. 며칠전 LABO포스팅에 실물을 한 번 보고싶다고 댓글을 달기, 즘심에 잠시 만났다. 뭐랄까, 좀 아구똥허게 생기지 않았을까 했는데 360도 반듯한 모범생 스타일에 아기아기한 학생이다. 이름은 세현이고 현재 고등학교 2학년에 아버지는 나와 동갑인 71년생. 오 놀라워라. 오도바이, 올드카로 만난 인연이 이젠 아들뻘까지 확장되고 있구나. 뜻밖의 미술관 옆 골목에 세워진 라보를 찬찬히 둘러보고 한바퀴 태워주니 아조 신기해한다. 승용차의 코일스프링..
쓰베루 쓰베루 눈 쌓인 설원을 바라보며 크피 한 잔 찌크리고자 파세코난로와 스위스크로스 캠핑의자를 챙겨 조류지로 향했다. 계화도까지는 개완허게 제설이 마무리, 계화도에서 조류지 파고라까지는 눈이 10센치 이상 소북허게 쌓여있다. 예상을 못 한바 아니나 어너니 연하게나마 긴장이 된다. 2키로 정도 짧은 논길을 2단으로 찬찬히 달래는데 좌우로 미세허게 흔들린다. 작것 티코 같으먼 천하무적일틴디... 파고라까지는 암일 없이 도착, 가져간 벤또로 즘심을 하고 설맥 한 캔, 매드 에스프레소 드립백 크피로 입가심까지, 나만의 풀코오스 루틴을 만끽헌다. 사타구니에 파세코난로를 끼고 간간이 설원을 응시하며 박노해의 노동의 새벽을 넘기니 시계는 어느새 15시. 은세계임에도 사위가 시컴히지고 점차 바람조차 예사롭지 않아 보이니 급히 라..
라보, 월넛열쇠 추가 평일 오후, 넘들 다 일 허는 평일 오후는 잉여로움이 넘친다. 게다가 오늘은 한파 끝에 볕까지 따숩다. 뭣을 헐까, 헐 짓은 겁난디 마음만은 잉여로우며 평화가 강같이 흐른다. 붕알시계 수리를 맡겨야나, 진공관전축 수리를 맡겨야나, 머릿속으로 이놈저놈 공굴리다 얼마전 택배로 받은 라보용 월넛제 공키를 깎기로 헌다. 재작년 여름 까미티코꺼를 깎았으니 중화산동 화산열쇠는 얼추 2년 반만이구나 “저 아시것어요?” “글쎄요이...긴가민가헌디.” “티코요 티코.” “아하 긍궤요이. 반갑습니다. 얼래 이것은 라보껀디.” “앗따 역시 전문가시그만요.” 작업은 한 10여분. 먼저 기계로 깎고 야스리로 쪼세이 마무리. 부드럽게 돌려질 것인가, 뻑뻑헐 것인가, 연한 기대감으로 구녁에 밀어늫으니 이물감 없이 쑤욱 꽂힌다. 작..
시아니 한겨울 파세코석유난로와 함께 조류지 정자에서 2018.12.19. 먼 감성을 추구헌다고 석유난로를 하나 샀지 거실 가득 난방은 겁나 훈훈하더라만 작것 한동안 끄슬음 냄시가 빠지질 않으서 다시는 못 쓰겠더라 당근에 내 놔야지 했는데 귀찮이즘에 5년간 비상대피공간에 처박아 뒀던 터 오늘 준한파에 뜬금없이 조류지 정자에서 자연과 일치되고 싶은 기가 나기, 시험삼아 찰랑찰랑 석유를 채워 점화하니 다행히도 확 불이 인다 앗따 별일일세 조류지 정자에 3면으로 쳐 놓은 비니루가 한여름엔 불만였는데 시아니 한겨울이 되니 이게 또 바람을 차단해준다. 아늑허다 오늘은 먼 바람이 이렇게 씬가, 비니루에서 아조 귀곡성이 작렬헌다 생각해 보니 40년전 한일주택 양철집에서는 어떻게들 살았는가, 그 시절 겨울바람에 양철떠는 소리가 또 고잉장했지 부안수산시장에서 떠 온 광어회..
오도바이 백미라 달려다가 보류 효성스즈끼 백미라로 도리까이하려고 순정백미라를 띠냈다 가만보니 라보것도 만만찮은 고품이다 무슨 미륵사지 사리장엄이라고 풍신에 대우마크에 92. 5.월 제조연월까지 백혀있다 원위치
라보와 함께 조류지단상 지난여름 누군가 공용시설인 조류지 육각정자를 고공(짚공예)작업공간으로 무단변경하는 바람에 다소 실망했던 터 하여 안거지를 청림리 거석부락으로 욂길까도 했지만 다시 조류지로 회귀했다 역시 조류지 앞뒤 탁트인 전망에 저어새의 V형 군무와 떼창, 낙락장송의 고졸함, 먼동이 밝아올 때와 해질녘 눈높이에서 쏟아지는 햇볕의 온화함 자연의 율동을 영사기마냥 만끽할 수 있는 이 곳 새북아침 오장육보를 녹이고자 썬버너 강력불로 물을 낋인다 수변 물안개에 커피 수증기가 더해지니 100.7Mhz 첼로선율도 한층 감미롭다 오늘은 가만 보니 논두렁배추 포기포기 허리마다 지푸라기 허리끈이 해학적이다 작것들이 배추여 펭귄여
군산의 아침, 라보 라보 라보 모처럼만에 군산행이다. 그것도 라보를 끄시고 가다니, 가는 길에 흥취가 2.5배 이상 더해진다. 신호도 없고 쭉쭉 뻗은 번영로다. 라보도 시원시원허게 반응해 준다. 돈 3백에 나에게 이렇게 로오드임프레션을 체내 깊숙이 삼투압시켜주는 물견이 대명천지에 요 라보말고 또 있을까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니 아인슈타인형이 얘기힛듯 과거의 염원이 현재의 일상에 영향을 미쳤고 이로인해 과거의 염원이 더욱 윤택해질 것으로 확신헌다. 하여튼 내게 이 구루마라는 물견은 최고의 유희가 아닐 수 없다. 10시 전후 발 닿는대로 구 군산역전앞 옛 환락가(타운, 깜뚝)를 톺아본다. 거개가 폐업인데 어느 유리문에는 코로나 집합금지명령서가 누렇게 명멸중이다. 내가 붙인 종오떼기도 있으려나... 창성동 아리랑로에 들어서니 노조미와 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