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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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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800 고별라이딩 및 새 주인에게 보내 2014. 6. 25. 신차로 내려 2023. 2. 20.까지 9년간 26,000km 주행 초기에는 연 5,000km정도 달렸는데 난중에는 연간 1,000km나 달렸을까? 또 처음에는 좋은게 좋은건 줄도 모르고 bmw r9t, cb1100ex, 트라이엄프 등 딴 오도바이도 왕성허게 기웃기웃했는데 어너니 w800의 물성이 젤 낫았지 2016년 1월 효성스즈끼 둘반을 들이고 나서는 요놈은 방출헐까 진지하게 고민도 했지만 썩차는 언지 슬지 모르니 든든헌 놈 하나 있으야지,허는 생각에 쭈욱 함께 했던 놈이다 그러나 작년 2022. 12. 3. 불현듯 w650을 기추 후 바로 매물로 내놨고 두어달만인 오늘 드디어 새주인을 만났다 9년간 800이와 함께 제주빼고 다 돌아댕겼다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딩은 2017년 ..
W650, 용시기성 게라지에 두달여만에 용식이성 게라지에 댕겨왔다 작년 12월 초 세브란스병원에서 허리수술을 하셨고 이젠 깜냥 걷기도 하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젊었을 땐 유도, 합기도 유단자에 이리를 주름잡던 형이지만 고단했던 중장년기 삶의 방식이 다소 정제되지 않은 측면도 있었고 워낙 중량이다 보니 디스크가 견뎌내들 못헌 것이다 목하 하리불하차 도색 중이다 내실 테레비에서는 할리바리의 정비영상이 재생 중이다 저번에는 맨 바카라 패쪼는것만 보시더니만... 벤스 S350은 안 탄지 좀 됐는지 상당히 피로해 보인다 트렁크에 왠 왕골바구니가 얹혀져 있고 바구니에는 피스톤이 담겨있다 뒷빵으로 트렁크가 벌렁벌렁허기 올려둔거라 한다 그래도 모든 계기류 정상에 엔진소리도 건강허다 650을 살짝 땡겨보더니 엔진소리 좋다허신다 전문가도 좋다허니 ..
계화의 향기 아니 절기상 가장 추운 시기에 한낮 기온이 17도라니, 살다살다 이런 기상이변도 있구나 오늘날씨가 지속될 일이야 없것지만 낮기온만 놓고 보면 거의 아열대 겨울이네 삼한사온이 언짓적 말이여, 근 1달간 좀 춥긴 추웠지 오도바이는 작년 12. 11.에 신성리갈대밭을 마지막으로 안 탄지 건 1달 이렇게 장기간 못(안) 탄 적도 없었을 것여 삼무실에 급한 일도 없것다, 앉아 있는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후는 과감히 제껴 버릿지 ‘진작 방전난거 아녀, 한달만인데 잘 걸릴까, 점핑히서 걸으야는거 아녀?’ 다행히도 워낙 푸그서 시동은 수월허게 터쳤다 코오-쓰는 창북리, 모항 안스바이크를 경유, 변산일주도로를 개완허게 도는걸로 잡았다 최근에는 마스크땜에 주로 반모하이바를 주로 썼는데 오늘은 다이소 마스크밴..
군산의휴일팀 간만에 한바리, 수류성당 자주 타야는디 군산의 휴일팀과 건 6개월만에 한바리다. 코오-쓰는 이서 자치인재개발원 앞에서 합류하여 1번 국도를 경유, 수류성당까지 20여키로. 개완허게 10여키를 달려 원평 대운회관에서 육회비빔밥으로 한끄니 하려했는데 먼 줄이 구절양정이라 포기, 인근에서 시골순대국밥으로 했다. 서로의 여친의 근황, 한국 썩차계 일반, 각자의 생업 전반 등에 환담을 나누고 간단히 삐루 한두잔도 곁들였다. 원평에서 수류성당까지 7~8키로. 수류성당의 고아한 자태가 여전하다. 이 즈음 수류성당은 은행잎의 해방구 아니던가. 두 그루의 은행나무 중 성당 담벼락을 부둥켜 안은 은행은 아직도 독야청청이고 저 뒤 은행은 그래도 제법 누렇게 물들어 있다. 한 가지에 나고도 갈 곳 몰라하는 은행잎보다 더 신묘한 정경이다. 어째 이 곳..
완산동 querencia 완산동 풍뎅이아지트 골목을 목, 금, 일 연짱 세 번이나 소요한다. 목욜 저녁엔 선선한 밤공기에 이끌려 발길 닿는대로 걷고, 금욜엔 지인과 한끄니차 찾고, 그리고 오늘(일욜) 새북엔 XE50을 끄시고 찾았다. 오복쌀상회에서 기령당, 화분빨가게, 풍뎅이아지트, 소공원, 주차장을 지나 산비탈 바로 밑틔 붉은 벽돌로 평탄화해놓은 곳을 발견했다. 한 10여평 될까, 바로 눈앞에는 코스모스가 베란다의 화분인 듯 흐드러지고 멀리 전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캠핑의자를 펼치고 신영복의 동양고전 강의를 꺼낸다. “한 포기 풀이 자라는 것을 보더라도 그 풀은 물과 흙과 잘 어울리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에는 깜깜한 땅 속에서 뿌리로만 견디며 봄을 기다립니다.” 참으로 명징하다. 逍遙遊다. 보행이 아닌 舞蹈에 가깝다. 이..
목하 능수아꽃과 대추가 지천인 全州文化村 대로변에서는 보이지 않아 더 오롯한 곳. 아중로 전고를 지나 SK노송주유소 옆골목으로 들어서면 빼꼼히 드러나는 문화촌. 정경에 일순 평화로와지니 마을 한가운데 알미늄샷슈문을 한 문화슈퍼에서 오도바이를 멈춘다. 주황색간판에 문화슈퍼, 문화세탁소, MBC드라마 촬영지가 선연하다. 골목끝 청강유치원 간판도 그대로이고 노송성당 종탑도 평화롭다. 북쪽 끄트머리 언덕마을은 목하 재개발을 앞두고 폐허직전. 그 중 한 집은 뾰족지붕이 꼭 안데르센 동화책에서나 봄직한 삽화같다. 대문에서 현관까지도 가파르고 1층 거실에서 2층으로 오르는 나무계단도 급경사다. 창은 나무창살에 간유리창이요, 거실 바닥도 나무재질이다. 2층 난간에 기대어 노송동을 조망한다. 전주는 전주다. 이안실
효성스즈끼 GSX250E 태인 부유 1번 국도 태인외곽에서 빠져나와 구 1번국도로 진입하니 예의 구 도로표지판이 새북안개속에서 거미줄처럼 촉촉하다 본디 초록색였을 표지판은 빛이 바래 마른 쑥빛으로 탈색되었고 글씨는 근면자조협동체다 요즘처럼 날카로운 글씨는 아니고 붓글씨를 머금은 한지처럼 한자한자 잔물결이 서려있다 필경 숙련된 작업자가 손으로 썼으리라 최소 30년은 되었을텐데 철거당하지 않고 살아남은게 대견하고 반갑다 호남제일정
금암동 동남아파트 부유 한 20여호나 될까, 아파트라 하기엔 너무 작고, 빌라라 하기엔 외벽이 영 아파트 풍신이다. 굳이 명명하자면 초박형아파트다. 특이하게도 한 2미터정도 터를 파서 지었다. 지하1층까지는 아니고 반지하층으로 쓰이는데 각종 창고, 계단, 주차장 진출입로, 관리실로 활용중이다. 동은 ‘ㅁ’자형으로 배치되었고 가운데는 오롯이 주차장이다. 역시 초박형이라 포도시 7~8대만 댈 수 있다. 1층 베란다에서 크피 한 잔 찌크리며 지긋이 애마를 내려다보기 좋은 배치다. 아파트 울타리 안쪽으로는 담쟁이넝쿨이 우거진 작은 꽃밭이 있고 한 켠은 장광이다. 아파트에 장독대라니 언제부터 있었고 몇 가구가 담갔을까. 뒤편으로는 낮은 철재울타리가 둘러져 있고 한쪽현관에 간이 파라솔세트, 나무의자, 각종 생활집기들이 고요하게 웅숭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