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절기상 가장 추운 시기에 한낮 기온이 17도라니, 살다살다 이런 기상이변도 있구나
오늘날씨가 지속될 일이야 없것지만 낮기온만 놓고 보면 거의 아열대 겨울이네
삼한사온이 언짓적 말이여, 근 1달간 좀 춥긴 추웠지
오도바이는 작년 12. 11.에 신성리갈대밭을 마지막으로 안 탄지 건 1달
이렇게 장기간 못(안) 탄 적도 없었을 것여
삼무실에 급한 일도 없것다, 앉아 있는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후는 과감히 제껴 버릿지
‘진작 방전난거 아녀,
한달만인데 잘 걸릴까,
점핑히서 걸으야는거 아녀?’
다행히도 워낙 푸그서 시동은 수월허게 터쳤다
코오-쓰는 창북리, 모항 안스바이크를 경유, 변산일주도로를 개완허게 도는걸로 잡았다
최근에는 마스크땜에 주로 반모하이바를 주로 썼는데 오늘은 다이소 마스크밴드로 고정허고 풀페를 썼다
오호라, 마스크 안 벗겨지는디
마스크밴드 괜찮눼
달리던 중 양지부락 회나무에서, 변산면 본정통에서, 요소요소를 담고 싶었지만, 한시가 급한 한겨울 오후다
후딱후딱 달려 도착한 안스바이크
역시 닫혀있고 마당에 때깔고운 효성스즈끼 감마도 뵈덜 않는다
아니 형님은 또 어디 간 거여
공랭식엔진도 식혀줄겸 한 20여분 뒷마을에서 부유헌다
고래등색깔로 지붕을 개량한 감나무집 뒷마당 헛간에는 연탄이 수북허다
얼래? 연탄이 쟁져있는데 설마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인가?
몇발짝 더 앞마당에 빨래가 걸려있다
형형색색 빨래로 형량해보니 노부부가 사는 집이다
이 푸근날에 방에 계시지는 않겠고 어디 계실까
마늘밭에 맵져를 덮고 계실지, 소매를 내고 계실지...
아니면 부안장에 가싯나
16:40분 안스바이크를 떠나 모항, 왕포, 영전, 원숭이학교를 지나 부안외곽도로에 오른다
순간시속 *40키로,
마후라소리고 엔진소리고 구닥다리하이바에 묻혀 들리는건 오직 괴곡성 비스무리한 바람소리뿐
지금 내가 땡기는 것이 전자식엔진인지 캬브엔진인지,
물론 블라인드테스트라면,
이런 고속에서 분별이 안 되겠지만,
나는 지금 구닥다리 캬브엔진을 땡기는 중이다
쓰로틀을 부여잡고 있는 손아구 심줄은 분명 캬브와이어와 직결되어 있을 터
김제본정통을 경유하여 이서까지 마지막 콩쥐팥쥐로구간
순동4거리 신호에서 잡차 먼저 보내고 맨 뒤에서 바람에 맞춰 땡겨준다
유례없이 쨍하던 한낮해는 뵈들 않고 한겨울 특유의 잿빛연기같은 어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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