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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라보에 XE50을 업고 태안으로 박투어

흙벽에 포도시 회산물만 바른 외벽에 스레이트지붕을 한 작고 오래된 집을 보면 대체 이 집이 사람이 사는 집인지 안 사는 집인지 뜬금없이 궁금해지곤 하는데 빈집이겠지,했던 집에 어느 날 불빛이 새어 나온다거나 혹은 빨래라도 걸려있으면 아 이 집에 사람이 살고 있었구나,알게 되고 이후 다시 그 골목, 그 집을 지나칠 때면 노인냥반은 잘 계시는지 한 번 더 눈길이 가게 된다 몇 년 전 코로나가 창궐하던 어느 가을날 태인 태성리 골목을 걷던 중 부로꾸담벼락너머 빨래줄에 걸린 1회용 마스크와 검은 비닐봉지가 어찌나 애틋해 보이던지, 생명이 아닌 흔하디 흔한 물견이 나를 붙잡았으니 한참을 구다 봤다 햇볕만으로도 충분히 축복인 오늘 1977년식 혼다 XE50을 끄시고 태안 원이로변 완만한 코너를 지나던 찰나 개량기와를 얹은 작은 농가에 목단색 츄리닝바지와 밤색 몸빼바지에 시선이 멈춘다

 

I like these four things. old clothes, simple friends, poor parents, a normal life.

 

 

 

 

 

 

 

 

가다가다 멀어서 가다 만대 만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