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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고남면 본정통 부유

대한민국 77번 국도 안면구간을 남으로 남으로 주행 중 창기부락에서 황도방면으로 좌회전

황도까지 4k~5k정도의 짧은 지방로를 달린다

라디오도 끄고 창문도 내린다

공조레바를 히타쪽으로 욂기고 바람유입은 발쪽으로 허니 노천탕 느낌이랄까...

따뜻한 바람이 이앙기 후앙같다

외기가 썬득썬득허니 투명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아침볕도 몽환적

이른 아침 교행허는 차 한대 없이 한적하다

 

티코를 끄시기 직전 90년대 초반, 이 곳 황도는 시내버스로 몇 번 오갔었지

새한 혹은 대우의 앞대가리엔진버스

태안에서 출발해 안면도 여기저기 실핏줄같은 곳을 돌고 도는데 한 세시간 걸렸었다

덜컹거리는 구절양장 비포장신작로

얼마나 더 달려야 아스팔트가 나올까,

저 고개를 넘으면 민가가 있을까,

멀리 불밝힌 외딴집은 언제부터 저기에 있었을까,

굴뚝에 연기가득한 저 집은 불때서 밥하는 걸까,

어둑신이 내려앉을 무렵 우두커니 차창밖 왼갖 것들을 조망했으니 그시절 일대는 나만의 활동필름이었다.

 

30년새 도로는 비포장에서 포장으로, 콩크리 외다리는 초대형 사장교로 바뀌었으나 선형의 굴곡은 레코오-드판의 그것마냥 30년전 단상을 한치의 단락없이 끄집어낸다.

 

 

 

 

 

 

 

 

 

 

 

 

 

90년대 중반까지도 고남면에서 안면도 남단끝인 영목항까지는 비포장 흙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