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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이모저모

웍스에 스캇MTB 싣고 태안행

웍스에 스캇MTB를 싣고 아침 다삿시 반 출발, 쉬업쉬엄 달려 보령 충혼탑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무도 찾지 않는 산골에 간이 휴게실인디도 공중화장실이 너무너무 깨끗허다. 대변을 보는데 앗따 변기통이 집보다 낫다. 세계 곳곳을 다녀봐도 역시 대한민국 SOC는 최고여. 7K 연장의 보령해저터널을 통과헌다. 어라 네비도 FM방송도 끊기지 않네? 게다가 터널천정에서는 총천연색 돌고래까지 춤을 춘다. 역시 아아 대한민국이다.

안면도내 두어군데 한식뷔페집은 문을 닫았기 태안 외곽에 백화산 한식뷔페에서 요양병원식으로 한끄니했다. 소박한 메뉴지만 내겐 최고의 맛이다. 역시 한식뷔페다. 12시쯤 만대항에 도착, 바람길 초입에서 자전거를 내려 앞뒤바퀴를 조립헌다. 이게 또 간만에 허다보니 쉽지가 않네.

천천히 페달을 굴려 만대항 초입 목재데크에 진입헌다. 일군의 외국인 일꾼들이 다이빙 중이다. 넉어들은 여기가 양양서핑장이겠구나. 이어 가파른 산길을 오른다. 한손으로 MTB를 들쳐매고 엉긍엉금 오르다. 그나마 산길이 길지 않아 다행이다. 자갈해변에서는 끄시고 터벅터벅 걷는다. 다시 또 오르막 산길이다. 하이고 그만헐란다. 과감히 포기해버린다. 14년 전에는 자전거를 짊어지고 모악산도 횡단했는데, 그 때에 비하면 오늘은 껌인데 포기해 버린다. 이제 50대에 굳이 객기부릴 이유가 없다. 담에 선선헐 때 다시 와서 차분히 도보로만 횡단해야겠다. 복귀길에 개미목마을 옆 십리포해변에서 잠시 파도소리와 갯내음을 만끽했다. 이 곳 해변은 오직 산길로 걸어서 만올 수 있으니 보이는 모든 것들이 인공적인 구조물 하나 없이 자연 그대로다.

다시 안면도 77번 국도로 찬찬히 내려온다. 안면도 중간쯤 상촌3거리 내리막 커브길에서 조망하는 3거리의 정경이 매우 고즈넉허다. 게다가 산촌이데도 깜냥 규모있어 보이고 골목안에 먼가 있을것다. 잠시 차를 멈춰 이곳저곳 열십자로 톺아본다. 아니나다를까 골목초입 게시대에 경축 우리마을에 아기가 태어났어요,라는 플래카드가 미풍에 생동한다. 세상에 이보다 더 공감가는 플래카드가 또 있을까. 내가 오늘 염천에 태안에 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늦은 오후의 해는 빠르게 안면도 앞바다를 건너 먼바다로 가라앉고 있다.